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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중 혐오, 국익을 좀먹는 감정적 자해

[사설] 반중 혐오, 국익을 좀먹는 감정적 자해
2025 중국 열병식

한국 사회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갈수록 뿌리내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불거진 불신, 중국 정부의 거친 외교 언사, 역사·문화 왜곡 논란이 촉발점이 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정서가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합리적 비판’의 수준을 넘어, 무차별적인 혐오와 배척으로 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적 감정 해소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국익을 좀먹는 ‘자해적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국은 한국과 지정학적·경제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다. 한반도 안보 환경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중국의 협력 없이는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어렵다. 경제적으로도 중국은 여전히 한국 최대의 교역국이다. 첨단 반도체, 배터리 산업뿐 아니라 소비재 수출과 관광 산업까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다. ‘탈중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하루아침에 구조를 바꿀 수는 없다. 따라서 ‘중국을 무조건 배척하자’는 감정적 구호는 외교·경제 현실과 괴리될 수밖에 없다.

중국이 자초한 불신 요인이 분명히 있다. 동북공정을 통한 역사 왜곡 시도,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 한류 콘텐츠 차단 등은 한국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고압적 태도 또한 반감을 불러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더 차분하고 정교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상대방의 잘못을 비판하는 것과, 상대방 전체를 혐오하는 것은 결코 같은 차원이 아니다. 전자는 국익을 지키는 힘이지만, 후자는 외교적 고립과 사회적 분열을 초래한다.

혐오가 일상화될 경우 부작용은 심각하다. 사회 내부에서 특정 집단에 대한 배타적 태도가 확산되면, 결국 다양성과 포용성이 위축된다. 이 과정에서 합리적 토론의 장은 증발하고, 극단적 선동만 남게 된다. 외교적으로는 중국과의 대화 채널을 닫아버려 협력의 공간을 스스로 줄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한·미 동맹과 한·중 협력이라는 이중의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한국 외교 입장에서, 반중 혐오가 국내 정치의 선동 도구로 활용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사회 전체에 돌아올 수 있다.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는 일본과의 갈등에서도 분별 있는 대응을 통해 국익을 지켜낸 경험이 있다. 과거사 문제에 단호히 맞서되, 경제와 안보 협력에서는 필요할 때 협상을 이어간 것이다. 지금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필요한 것은 바로 그러한 균형 감각이다. 한·중 관계는 단순히 양국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미·중 전략 경쟁, 북핵 문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복합적 요소가 얽혀 있는 다층적 과제다. 이런 현실에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둘린다면, 결국 한국의 전략적 공간만 좁아지게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냉철한 이성이다. 혐오를 넘어 전략으로, 감정보다 국익으로 접근해야 한다. ‘以夷制夷(이이제이)’라는 고사처럼, 때로는 상대의 힘을 이용해 균형을 꾀하는 지혜가 외교의 본령이다. 무분별한 반중 혐오에 휩쓸리는 것은 그 지혜를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다. 한국 사회는 지금, 중국을 향한 정당한 비판과 무익한 혐오를 구분할 수 있는 성숙한 분별력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곧 한국의 외교 공간을 넓히고, 국익을 지켜내는 최소한의 길일 것이다.

to_tier_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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