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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카지노’가 현실로…필리핀 도주 강도 주범 3인, 국제공조로 검거

경찰청은 2022년 6월 남양주에서 발생한 7인조 특수강도 사건과 관련하여, 해외로 도피한 주범 3명을 지난 3일 필리핀 세부에서 검거하였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 3명은 2022년 6월 다른 공범들과 함께 강도 범행을 모의했다. 이들은 범행 당일인 같은 달 22일, 복면과 모자로 얼굴을 가린 뒤 범행 장소인 남양주 별내읍 소재 아파트에 침입하여 피해자들을 폭행·협박 후 약 1억 3천만 원 상당의 현금과 귀중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이후 피의자들을 추적하여 전체 피의자 7명 중 4명을 2023년 11월 10일 검거하고, 나머지 3명에 대한 추적을 이어 나갔다.

그러던 중 2024년 2월 초 수배 관서인 서울 광진경찰서는 아직 붙잡히지 않은 피의자 3명이 다른 공범들이 체포된 다음 날인 11월 11일 필리핀 세부시로 도주하였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찰청 국제협력관(국제공조담당관)을 통해 인터폴과 필리핀 측에 공조를 요청하였다.

이에 경찰청 국제공조담당관은 지난 2월 4일 인터폴로부터 적색수배서를 발부받고, 수배 관서(서울 광진서)‧교민전담반(코리안데스크)‧필리핀 법집행기관과 합동 추적팀을 편성해 3인조 특수강도에 대한 집중 추적에 나섰다. 이후 합동 추적팀은 올해 4월 초 필리핀 세부시에서 이들의 은신처를 특정할 수 있게 되었다.

드라마 ‘카지노’가 현실로…필리핀 도주 강도 주범 3인, 국제공조로 검거
필리핀에서 검거된 남양주 아파트 7인조 특수강도 피의자 중 이번에 필리핀 세부에서 체포된 3명 (사진제공=경찰청)

하지만 이들에 대한 검거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필리핀 세부에 파견된 우리 경찰관인 코리안데스크 협력관은 지난 4월 3일 현지 경찰, 이민청(도피사범추적팀), 현지 정보기관원 등 12명과 함께 검거 작전에 돌입하였다.

현지 추적팀은 작전 착수 전 사전 조사를 통해 피의자들의 거주지와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작전 당일 이들을 미행하였다. 하지만 미행을 눈치챈 피의자들은 본인들의 차량을 버리고, 임대 차량과 택시를 이용하면서 현지 추적팀을 따돌렸다. 이들을 놓친 후 검거조는 약 3일간 추적을 이어 나갔지만 끝내 검거에 실패했다.

1차 검거 작전 3주 후인 지난 4월 26일, 현지 정보당국은 세부 코리안데스크 협력관에게 피의자들이 세부 남쪽 ‘딸리사이’ 지역에 은신 중이라는 정보를 제공하였다. 현지 코리안데스크는 정보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현지 정보원을 통해 확인 작업에 나섰고 지난 3일 최종적으로 검거 대상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코리안데스크와 필리핀 현지 법집행기관은 긴급회의를 통해 2차 검거 작전에 들어가기로 하고, 3일 오후 5시 45분경(한국시간) 은거지에 진입하여 피의자 3명 전원을 검거하였다.

이들 특수강도 3인방이 범행을 벌인지 1년 11개월, 필리핀 도피 6개월 만이었다.

검거된 특수강도 피의자들은 현재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이민청 외국인 보호수용소에 수감 중이며, 필리핀 이민법에 따른 강제 추방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청은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을 통해 강제 추방 결정이 나올 때까지 이들의 신병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필리핀 이민청에 협조를 요청하였으며, 송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추방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즉시 강제송환 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현지 공조 기관과 한 팀이 되어 해외로 도피한 핵심 범죄자들을 공조 시작 약 100일 만에 일망타진한 모범 사례로 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한 피의자는 지구 끝까지 쫓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운다는 원칙”이라며 “앞으로도 도피 사범 추적·검거·송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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