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추미애 의장 출마에 “국회의장 할만하지요”
국민의힘은 13일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추미애 당선인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추대되는 기류에 대해 “국회 운영 폭주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입으로 민심(民心)을 외치며, 정작 행동은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만 좇고 있다”며 “원내대표도, 국회의장 후보도 이 대표의 입만 바라보는 웃지 못할 광경”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의장을 통해 국회 운영에 대한 폭주를 (하겠다고) 어느 정도 각이 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친명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의장 경선 후보에서 사퇴한 것을 두고 “아무리 총선에서 압승했다 해도 저렇게 오만한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며 “입법부 수장으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명심만 좇으면서 서로 양보하고 판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지호 전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서 민주당 의장 후보 경선 과정에 이 대표의 의중이 개입됐다고 주장하며 “국회의장이 ‘여의도 대통령’의 하수인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특검 만능주의에 빠져서 계속해서 특검법을 밀어붙일 텐데, 그때 추미애의 당파성과 저돌성을 십분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자신의 온라인 소통 채널인 ‘청년의꿈’에서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 후보에 출마하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국회의장 할만하지요”라고 답했다.
홍 시장과 추 당선인은 모두 대구 출신으로, 사법시험 24회(연수원 14기) 동기다. 두사람은 2017년 각각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민주당 대표를 맡아 거대 양당을 이끌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