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제1부속실장, 국감 첫날 휴대전화 교체…野 “사법리스크 시기마다 교체 반복”

대통령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지난 13일 국정감사 첫날, 사용 중이던 휴대전화를 바꾼 사실이 드러났다. 김 실장이 과거에도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한 주요 수사나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야당은 “증거인멸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20일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김 실장이 지난 13일 오전 10시 36분 기존 아이폰14에서 아이폰17으로 단말기를 교체했다가, 9분 뒤인 10시 45분 다시 아이폰14로 되돌렸다”며 “의도적인 기기 교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김 실장이 이전에도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휴대전화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1년 10월 19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구속적부심이 기각된 날 김 실장이 전화번호를 바꿨고, 같은 해 12월 27일엔 김문기 전 처장이 사망한 지 엿새 만에 기기를 바꿨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이 ‘대북 송금 의혹’ 관련해 수원지검 조사를 받은 2023년 9월 9일에도 김 실장이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시점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통령 연루 정황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던 시기와 맞물린다.

박 의원은 “김 실장이 교체한 시점들을 보면 매우 정교하게 특정 사건들과 맞물려 있다”며 “국정감사에 직접 출석해 전화 교체 이유와 관련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ileyyang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