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21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장외집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보수 진영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2020년 1월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이날 집회는 ‘야당탄압·독재정치 규탄대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참석 인원을 7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 추산으로는 지난 2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집회 규모(5만2천명)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당 대표는 연설에서 “정치 폭력이 일상이 되고 있다”며 “대법원장마저 제거하려는 정치공작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멈춰 있는 이재명의 5개 재판을 반드시 다시 시작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정치 테러 집단의 수괴이자 이재명과 김어준의 똘마니”라고 비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이재명 대통령이 권력 서열을 언급한 것은 삼권분립을 무시한 독재적 사고방식”이라며 “민주당이 추진 중인 내란 전담재판부는 인민재판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현장에서는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윤 어게인’, ‘스톱 더 스틸’(부정선거 주장) 깃발을 내걸었다. 국민의힘은 사전 공지를 통해 “행사 주제와 맞지 않는 피켓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끝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과 구호를 들고 있었다. 한 당 관계자는 “중앙 무대 앞 깃발을 치우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국민의힘은 이번 장외투쟁을 계기로 원내 전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예고했으며, 여야 합의 없는 법안에 대해서도 무제한 토론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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