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가 또 한 번 성적 지상주의의 함정에 빠졌다. 인천UTD의 이청용 영입 소식은 일부 팬과 언론에게 ‘감동적인 귀환’으로 포장되었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선택은 팬과 구단, 나아가 K리그 전체를 우롱하는 결정에 가깝다.
울산HD에서 ‘블루드래곤’이라 불리며 리더 역할을 자임했던 이청용은, 지난 시즌 팀을 총체적 난국에 빠지게만든 핵심 인물이었다. 특히 광주FC와 경기에서는 ‘골프 세리머니’를 통해 前감독을 공개적으로 조롱하며 사건의 불씨를 키웠다.
인천UTD 영입 과정을 보도한 언론은 “자필 사과 편지로 반성했다”고 전했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을까? 그의 조롱 대상이됐던 감독에게 이청용이 직접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받았다는 소식이나 언론기사는 어디에도 없다. 단순히 언론과 팬을 향한 편지로 책임을 다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팬들과 사건 이해당사자를 우롱하는 ‘언론 플레이’일 뿐이다.
더 큰 문제는 인천UTD 감독의 태도다. 그는 “진정한 사과와 성숙함을 기대했다”고 말하며 이청용을 품었지만, 사실상 ‘성과만 좋으면 과거 논란은 묻는다’는 메시지를 남긴 셈이다. 지도자가 조직 내 규율과 권위를 희생하면서 성적에만 집착한다면, 이는 K리그 전체에 해로운 선례가 된다. 선수들은 앞으로 “성과만 있으면 어느 대상을 조롱하는 세리머니도 용서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받게 될 것이다. 결국 인천UTD 감독은 ‘나만 아니면 괜찮다’는 선택을 한 셈이다.
인천UTD 구단의 책임도 크다. ‘백의종군’이라는 표현 뒤에는 단기적 성과 지상주의가 숨어 있다. 울산에서 큰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받아들인 구단은, 팬과 K리그 전체에 대한 책임을 등한시했다. 리더십과 팀 정신, 조직 문화라는 미사여구는 언론용 포장에 불과하며, 실제 결정은 승격팀 성적 향상이라는 단기적 목표에만 집중됐다.
이청용 영입이 가져올 순기능은 거의 없다. 언론으로 포장된 ‘성숙한 리더’ 이미지는 겉치레일 뿐이며, K리그 전체 질서를 훼손할 위험이 크다. 단기적 경기력 향상을 명분으로 조직 규율과 팬 신뢰를 희생하는 결정은 결국 장기적 역기능인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언론 포장과 단기적 성적에 눈이 멀어 사회적 논란과 인성 문제를 드러낸 선수를 받아들이는 것은, K리그 전체를 흔드는 결정이다. 팬과 선수, 구단 모두에게 남는 것은 부정적 선례뿐이다. K리그는 지금, 성적 지상주의 대신 책임과 신뢰, 질서라는 기본 원칙을 선택할 기로에 서 있다.
팬들은 더 이상 속아서는 안 된다. ‘골프 세리머니’의 잔상이 되살아났고, 이번에는 인천의 선택으로 K리그 전체가 그 그림자 속에 놓이게 되었다. 성적 지상주의와 언론 플레이가 결합하면, 그 피해는 단순히 한 팀을 넘어 리그 전체의 신뢰를 흔들게 된다. 인천UTD 구단과 감독, 그리고 이청용 자신 모두 지금 당장 책임 있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피해는 결코 가볍게 웃어넘길 수 없는 뼈아픈 현실로 우리 모두에게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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