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Time지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 당시 미국이 한국에 요구한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너무 과도했다”고 평가하며, 만약 모든 요구에 동의했다면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또 “그래서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 대안을 요구했다”고 밝혀, 단순한 수용이 아닌 협상과 조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터뷰에서 Time지는 한미 간 투자 협상 배경에 대해 “한국의 3,500억 달러 규모 투자에 대한 미국 측의 까다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며, 이 대통령이 이번 협상을 통해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통점에 대해 “우리는 많은 일을 이루고 싶어 하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유산을 남기려는 강한 욕구가 있다. 평범한 삶을 살지는 않았다”며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강한 의지를 가진 인물임을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에 대해 “겉으로는 예측 불가능해 보이나, 실제로는 성과 지향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라며 “패자처럼 보이는 결론을 원치 않기에 비합리적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00일간 가장 큰 성과로는 “국내 정치 상황을 안정시킨 것”을 꼽았다. Time지는 “취임 첫날의 혼란을 머나먼 기억으로 만들 정도로 속도감 있게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외교 기조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는 한미동맹에 기반한다. 하지만 지리적 근접성과 역사적·경제적·인적 교류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다. 적절한 수준에서 관계를 관리해야 하고, 서방 세계도 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전승절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은 내가 참석하기를 원했던 것 같지만 더 이상 묻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8·15 특별사면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모든 사안엔 양면이 있다. 여론이 갈릴 것을 알았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한국의 정치 환경은 대립이 일상화되어 있어 내가 숨 쉬는 것조차 비판이 된다. 이 문화를 바꾸는 것이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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