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한 것과 관련해 “빨리 ‘국장(國藏) 복귀가 지능순’이라는 말이 생겨날 수 있도록 만들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코스피 5000 공약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불공정 거래를 근절해 예측 가능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주식시장을 유효한 대체투자 수단으로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자본시장 정상화, 새로운 도약의 시작’ 간담회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의 대화에서 “국민들의 유효한 투자 수단으로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지금도 여전하다”고 말하며,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시장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가 후보 때 정권 교체만 해도 주가지수가 3000은 넘길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던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게 돼서 다행스럽다”고 회고하며, 이후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들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음을 암시했다. “여러분이 그 자리에 계속 계신 것도 그와 관계가 좀 있을까”라며 간담회 참석자들의 역할을 치하해 좌중의 웃음도 이끌었다.
공정성 확보와 시장의 예측 가능성 확보에 대해서는 “불공정 거래라든지, 불투명한 경영이라든지, 비합리적 의사결정 등이 없어야 되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가 조작이나 불공정 공시 같은 것들을 없애야겠다”고 밝혔다. 또한 상법 개정을 통해 구조적 불합리를 개선하는 조치들이 어느 정도 진척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한반도 주변 정세 안정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남북 간 군사적 대립, 긴장을 완화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안보 측면이 증시 및 경제 전반의 안정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고 보았다.
그 외에도 그는 “생산적 금융”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투자가 주로 부동산 등 투기성 자산으로 쏠려왔다는 지적과 함께, 자본이 산업·기업 성장 쪽으로 흐를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영권 한국애널리스트회 회장,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상무,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상무, 조수홍 NH투자증권 상무, 김동원 KB증권 상무, 윤석모 삼성증권 상무, 이종형 키움증권 이사,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상무, 김영일 대신증권 상무, 윤여철 유안타증권 상무,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상무, 노근창 현대차증권 전무, 이승훈 IBK투자증권 상무, 최광혁 LS증권 이사, 최도연 SK증권 상무, 김혜은 모간스탠리증권 상무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장중 3,400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일시 하락했던 분위기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종가 기준으로도 연속 최고치 행진이 이어졌다.
haileyyang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