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가짜 고춧가루를 판매한 11개 업체와 대표 등 17명을 식품위생법 및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고춧가루와 중국산 다대기, 고추씨 분말을 섞어 만든 가짜 고춧가루를 건고추 100%의 고춧가루인 것처럼 속여 판매해왔다. 고춧가루는 식약처 식품 기준·규격 고시에 따라 고추와 이에 포함된 고추씨 외 다른 물질이 첨가될 수 없다.
수사 결과, 규모가 가장 큰 A업체는 2021년 6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년 6개월간 가격이 비싼 고추 대신 저가의 중국산 다대기와 고추씨 분말을 섞어 가짜 고춧가루를 만들었다. 이 업체는 제품에 ‘고춧가루’, ‘건고추 100%’ 등 허위표시를 하고 약 557톤, 80억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A업체와 함께 적발된 10개 업체도 지난해 국내외 건고추 가격이 급등하자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같은 방법으로 제조한 가짜 고춧가루를 284톤, 23억원 상당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업체가 만든 가짜 고춧가루에선 제초제인 클로르메쾃 성분도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업체는 보따리상을 통해 구입한 중국산 압축건고추를 제조에 사용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클로르메쾃은 식물 성장 조절제나 제초제로 쓰이며 과다하게 섭취하면 생식계 손상을 유발해 청소년과 임산부에게 특히 위험하다.
아울러 식약처는 A업체가 수사 받는 중에도 폐기명령 받은 중국산 압축 건고추 1.4톤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 관할관청에 폐기한 것처럼 허위 보고한 뒤 폐기업자에게 350만원을 주고 빼돌린 사실까지 끈질기게 추적해 전량 폐기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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