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 前 기준금리 인하 반대
파월 연준의장은 임기보장, JP모건체이스 CEO 다이먼을 재무부장관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견제를 더욱 강하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시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춰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관세와 관련해 “중국에 대해 60~100%에 이르는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서도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준의 대선 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그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임기를 채우게 할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2026년 5월까지인 임기를 마치도록 두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2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등 민주당을 돕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인 그를 의장으로 다시 임명하지 않겠다”고 공헌한 바 있다.
그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존경한다면서 그를 재무부 장관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지난 2023년 미국 대통령 공화당 후보로 니키 헤일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反트럼프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난 대만 사람들을 매우 잘 알고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가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해 집권 후 한국·대만·일본·나토 등에 더 많은 방위비를 분담하게 할 것임을 예고했다.
또 그는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면서 “그들은 (여기에) 짓겠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해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문제 삼았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문제는 지난 3년 반 동안 중국이 러시아, 이란, 북한과 동조했다. 그리고 북한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3년 반 전과 비교하면 다른 세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바보”라면서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결혼하도록 강제했다. 그들은 결혼했고 작은 조카인 이란과 북한을 데려갔다. 그들은 다른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소강 상태였던 양 진영의 상호비방은 16일을 기점으로 재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 유색인 지위향상협회 행사 연설을 통해 “정치의 열기를 낮추라는 것이 진실에 대해 말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나는 한 번도 누구에게 지옥을 선사한 적이 없다. 나는 다만 지옥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 진실을 말할 뿐”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그는 “트럼프는 재임 시절 흑인을 위한 ‘오바마 케어’를 중단하고, 부자 감세를 추구했다”면서 “트럼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이 말도 하게 해달라. 트럼프가 아니라 우리 행정부에서 흑인 가정의 주머니에 돈이 들어갔다”며 자신의 업적을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을 위한 트럼프의 세금 정책과 달리 나는 1천명의 억만장자에게 부유세를 내도록 할 것”이라며 “재선에 성공하면 100일간 내가 할 일들이다. 나는 투표권 보호 입법을 하고, 낙태권도 입법화할 것”이라고 밝히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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