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메인
  • “고문으로 사망하자 시체를 보일러에 넣고 태웠다” 탈북자들의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

“고문으로 사망하자 시체를 보일러에 넣고 태웠다” 탈북자들의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

통일부, 탈북민 고문피해자 간담회 개최

북한의 고문방지협약 가입…국제사회가 촉구해야

“함께 수감 중이던 안모씨가 오랜 고문으로 지하감방에서 사망하자, 아무런 절차도 없이 시체를 보일러 화구에 넣어 소각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저 또한 무역 일을 하면서 한국인을 만났다는 이유로 국가안전보위부에 체포된 후 보위부에서 간첩 혐의 자백을 강요받으며 전기고문, 물고문, 비둘기 고문 등을 당하였으며, 각목으로 얼굴을 구타당해 아랫니가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저의 남편은 참나무 몽둥이로 두드려 맞는 등 모진 고문으로 사망하였고, 시체는 길가에 버려져 찾지도 못했습니다”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 박광일 대표는 1998년 남한 드라마 ‘모래시계’를 시청하다  중국으로 탈북하는 과정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강제 북송된 후 40일간 구타와 매질을 비롯하여 인간으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혹독한 고문에 시달렸다고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는 심각한 신체 손상을 받았고 이후 재탈북하여 대한민국에서 혈액암(만성골수성백혈병), 치아 훼손(12개), 척추 추간판탈출증 등을 진단받고 2년간 후유증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문으로 사망하자 시체를 보일러에 넣고 태웠다” 탈북자들의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
통일부 북한인권증진위원회가 지난 11일 남북관계관리단에서 2024년도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제공=통일부)

통일부는 26일 유엔이 정한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을 맞아, 6월 25일 탈북민 고문피해자들을 초청하여 북한에서의 고문으로 인한 인권침해 사례를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북한인권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 박광일 대표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탈북민 3명이 참석해 자신들이 겪은 몸서리치게 생생한 북한에서의 고문 체험을 증언했다.

이들 탈북민들은 북한에서 겪었던 처참한 고문 피해 실상을 증언하며 북한인권 침해의 심각성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을 호소하며 정부와 국제사회가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과 책임규명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고문방지협약 등의 국제인권규범은 “어느 누구도 고문 또는 잔혹하거나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대우나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강종석 통일부 인권인도실장은 “탈북민들의 증언은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보호할 기본적인 의무조차 저버렸음을 드러낸다”며 “북한은 이제라도 주민들에 대한 광범위한 고문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고문방지협약에 가입하여 주민들의 기본적인 신체의 자유와 안전에 대한 권리 및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는 11월 북한에 대한 유엔 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 인권 검토(UPR)  계기에, 국제사회가 함께 나서 북한의 고문방지협약 가입을 촉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insnow@gmail.com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