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적이고 현명한 판단은 때때로 눈앞의 이익을 넘어, 도시 전체의 미래를 바꿔놓는다. 지난 주말 인천 서구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인기 그룹 세븐틴의 이틀간 공연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다.
팬덤의 규모와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지역 상권이 얻은 낙수효과는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수만 명의 관객이 몰려든 아시아드경기장 주변은 이틀 내내 인파로 가득 찼고, 숙박업소와 음식점은 물론, 편의점과 카페, 택시와 대중교통까지 호황을 맞았다. 일부 소상공인은 “명절 대목을 두 번 치른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공연이 인천 서구에서 열린 것은 의미가 크다. 서울의 중심지가 아닌, 상대적으로 대형 공연 기회가 적었던 지역에서 열린 대규모 K-팝 이벤트는, 지역 경제를 단숨에 살려내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공연을 보러 전국 각지, 나아가 해외에서까지 몰려든 관객들이 머무르며 소비한 비용은 단순히 공연 티켓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지역 내 상권 전반에 파급되었다.
이러한 효과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 ‘세븐틴이 공연한 도시’, ‘글로벌 팬들이 찾은 장소’라는 브랜드 가치는 앞으로도 서구와 인천 전체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남긴다. 이는 향후 다른 대형 공연이나 국제 행사 유치에도 강력한 자산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사례는 문화 콘텐츠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지역 경제와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 동력임을 보여준다. 공연을 유치하고 지원한 관계자의 장기적이고 현명한 선택이, 단지 이틀의 축제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상권의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앞으로 인천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 문화행사의 유치와 지원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공연장 인프라 확충, 교통 편의 개선, 지역 상권과 연계한 프로그램 마련 등을 통해 ‘문화도시 인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면, 세븐틴의 공연이 남긴 성공의 발자취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두 날의 환호가 끝난 자리에는, 지역 상권의 웃음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남았다. 이것이 바로 K-팝 공연이 도시를 바꾸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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