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침팬지의 권력투쟁에서 인간 사회를 보다 [책의 향기] 침팬지의 권력투쟁에서 인간 사회를 보다](https://telegraphkorea.com/wp-content/uploads/2025/09/image-39-707x1024.png)
“정치는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세계적 동물행동학자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의 저서 『침팬지 폴리틱스(Chimpanzee Politics)』는 침팬지 사회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과 동맹, 배신, 협력의 풍경을 통해 인간 정치의 본질을 날카롭게 비춘다. 1982년 처음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읽히며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 심지어 경영학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드 발은 네덜란드 아르나험 동물원에서 수년간 침팬지를 관찰하며, 우두머리 수컷의 권력이 단순한 힘이 아니라 동맹 형성과 카리스마, 관대함에 의해 유지된다는 사실을 기록했다. 또 권력 교체의 순간마다 등장하는 협잡과 배신, 불가피한 타협의 장면들은 인간 사회의 정권 교체를 연상케 한다.
책 속에서 독자는 인간 정치의 원형을 발견한다. 침팬지들은 힘이 세더라도 동맹을 잃으면 몰락하며, 약자라도 전략과 협력으로 정상에 오른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사회적 지능은 인간 사회의 권력 지형도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즐겨 읽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금 주목받기도 한 이 책은, 리더십과 정치, 조직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통찰을 제공한다. 정치가 혼탁하게만 보이는 오늘, 『침팬지 폴리틱스』는 독자에게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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