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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김 여사와의 통화 내용까지 들춰냈다

진중권 교수, 총선 직후 김 여사와의 통화 내용 공개

김 여사가 스스로 사과 안하기로 결정했다 주장

김 여사가 여권 관계자에게 보낸 메시지엔 “사과 불가” 내용 담겼다는 주장도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0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일명 ‘김건희 여사 문자 메시지 읽씹(읽고 씹음)’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와 57분간 통화했다는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진 교수는 한 후보의 정치 행보를 돕는 핵심 조력자로 알려져 있다.

진 교수는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하니 원희룡, 이철규에 이어 댓글 부대들이 문제의 문자를 흘린 게 한동훈 측이라고 같지도 않은 거짓말을 퍼뜨리고 다니나 보다”라며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한 것은 이 사안에 대해 사건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에게 직접 들었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점입가경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김 여사와의 통화 내용까지 들춰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하와이 주지사 부부 등 영접 인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진 교수는 김 여사가 직접 건 전화를 총선 직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기록을 보니 57분 통화한 것으로 돼 있다”며 “지금 친윤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당시 내가 여사께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르다”고 했다.

진 교수는 먼저 “당시 여사는 대국민 사과를 못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며 “자신은 사과할 의향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극구 말렸다고 한다. 한 번 사과하면 앞으로 계속 사과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논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여사가) 사실 그때 교수님(진중권)께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할까 하다가 말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때 전화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전화로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진 교수는 김 여사가 본인이 믿는 사람들 중에서 자기 사적인 이익만 챙기는 이가 있다는 걸 안다는 취지로도 말했다고 썼다. 그는 또 “(김 여사가) 결국 나 때문에 총선을 망친 것 같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한 후보가 많이 화가 났을 거다. 이제라도 대통령과 한 후보를 화해시켜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진 교수는 김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전하며 “당시만 해도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며 그릇된 결정은 주변 사람들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두 달 사이에 그 동네의 말이 180도로 확 변했다. 사과를 못 한 게 한 후보 때문이라고…그러니 어이가 없다”고 했다.

진 교수는 “또 하나 어이가 없는 것은, 보수의 정체성을 흔드는 얼치기 좌파와 장장 57분 통화해서 조언을 구한 것은 정작 여사님이라는 것”이라며 “한동훈과는 총선 끼고 6개월 동안 그 흔한 안부 문자도 주고 받은 적 없고. 그러니 나랑 접촉한 게 죄라면, 그 죄는 여사님께 묻는 게 합당할 것”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여사님께 묻는다. 제가 지금 한 말 중에 사실에 어긋나는 내용이 있나”라며 “그런데 왜 지금 180도 물구나무 선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한동훈(오른쪽)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이후 올린 글에서 “허구를 사실로 둔갑시키는 ‘탈진실’의 정치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마찬가지인데, 스타일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민주당의 ‘탈진실’은 ‘대중은 큰 거짓말일수록 쉽게 믿는다’는 괴벨스 철학에 입각해 있다”면서 “반면 국민의힘 친윤의 ‘탈진실’은 조선시대의 사화 혹은 궁중음모에 가깝다”고 비꼬았다.

그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조선시대 임금과 중전에 비유하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데 이게 웬 변괴냐”는 말을 남겼다.

한편 9일 JTBC가 총선 기간인 지난 1월 19일 김 여사가 주변에 있는 여권 인사에게 보냈다는 메시지를 공개하며 ‘김 여사 사과 진정성 논란’에 또 다른 기름을 부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사과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번 만번 사과를 하고 싶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같은 날 다른 여권 관계자에겐 “영부인이 사과하면 민주당이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 “결국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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