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가 급증해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2일부터 8일까지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채집한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3개 시·군 이상에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18일자로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말라리아 위험지역 중 강화군, 파주시, 철원군 3곳이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 최고 기온(27.3℃)이 평년 및 전년 대비 약 2℃ 높아져 모기의 활동이 다소 빨라짐에 따라 올해 주의보 발령은 전년 대비 1주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학질’이라고 불리던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를 매개로 옮겨지는 학질원충을 통해 감염된다. 다행히 우리나라에 있는 학질원충은 말라리아약에 내성이 없고 치료가 쉬워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지만 해외의 경우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 매년 세계적으로 50만명 이상이 말라리아를 통해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올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신고된 말라리아 환자는 총 101명으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선 감소 추세이다. 주로 경기 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고양시 일산서구, 인천 강화군에서 대부분 전염되는 것으로 조사된다.
하지만 올해는 더운 날씨와 함께 남북 관계가 급랭함에 따라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 유입되는 대부분의 말라리아 매개모기는 북한 접경지역에서 발생해 내려오는 것으로 조사되며 급랭기엔 북한에 대한 방역 지원이 중단되어 모기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지영미 청장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는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며, “특히 말라리아 위험지역 주민은 말라리아 의심 증상 발생 시 가까운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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