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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로소이다’ 某명문대, 알파 메일 사건으로 들썩

서울 소재 사립명문대 비밀게시판, 7각 관계 고발로 뜨거워

‘알파 메일’ 혹은 ‘알파男’이라고 들어 보셨는지요?

동물행동학에서 나온 말인데 동물 무리 가운데 가장 높은 계급과 서열을 가진 개체를 말한다고 합니다. 수컷이면 ‘알파 메일(Alpha Male)’, 암컷이면 ‘알파 피메일(Alpha Female)’이라고 합니다.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젊은 세대들이 자주 사용하게 되어 알려진 용어인데요, 능력·재력·외모 등이 뛰어난 남성이나 여성을 알파 메일 또는 알파 피메일이라고 지칭하는 듯 합니다. 그보다 못하면 그리스 문자 알파벳 순서에 따라 베타, 감마, 델타 순으로 등급이 나뉘기도 합니다.

본래 알파 메일은 여러 객관적, 물질적 조건을 갖춘것뿐만 아니라 뛰어난 리더로서의 자질도 필요한 것으로 규정되지만 커뮤니티 내에선 주로 외모적으로 뛰어난 남녀를 지칭하는데 사용합니다.

요즘 대학생 대부분이 자주 찾는 커뮤니티 중 ‘에브리타임’이란 온라인 서비스가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재학 사실을 인증하고 강의 시간표도 찾아보고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채팅까지 하며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나 봅니다.

그래도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익명게시판 입니다. 같은 학교 학생들끼리 온갖 주제로 마음껏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러다보니 사건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선동적인 글을 올리기도 하고 누군가를 음해하거나 특정 집단을 혐오하는 글이 필터에 걸러지지 않은 상태로 노출됩니다. 그러다보니 악플로 인해 고통 받던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도 있고 남학생들이 특정 여학생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평가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 조사를 받게된 일도 있었습니다.

최근 에브리타임 내 서울 모 사립명문대 게시판이 뜨거운가 봅니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某명문대, 알파 메일 사건으로 들썩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일명 ‘알파 메일 사건’이라 불리는데요, 이 학교 재학중인 ‘알파 메일’을 둘러싸고 같은 학교 6명의 여학생이 경쟁을 벌인 모양입니다. 지면에 차마 올릴 수 없을 정도의 사건이 남학생과 여학생들 사이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러한 사실을 학교 비밀게시판에 올린 것은 남학생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밀렸다고 스스로 판단한 6명 중 한 명의 여학생이었습니다.

이야기인 즉슨 글을 올린 여학생(이하 A양)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잘생긴 것으로 유명한 남학생(이하 B군)을 흠모해 왔습니다. 그 흠모의 마음 덕분인지 남학생을 따라 서울에 있는 사립명문대에 같이 진학할 수 있었죠. 그런데 입학 이후 좋아한다는 마음을 표현할 새도 없이 B군이 같은 학교 여학생 C양과 뜨거운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A양 설명으로는 C양이 자신과 친구이며 자신이 B군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선수를 쳤다고 하네요.

여기까지는 혈기왕성한 젊은 청춘들 사이에 충분히 있을만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학생 D양이 등장합니다. 작년 12월 말 C양이 2주간 가족여행을 간 사이 B군과의 관계를 급격하게 발전시킵니다. 이미 D양은 B군에게 거절당하긴 했지만 고백을 한 적은 있다고 하네요. 요즘 신세대는 연애도 속전속결인지 B군과 D양은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버렸다고 전해집니다.

여기까지는 조금 드물긴 하지만 남녀의 3각 관계 혹은 푸념을 늘어 놓은 A양까지 더하면 4각 관계라고 하겠습니다.

이후 도저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사실이 밝혀지는데요, 글을 읽고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스피드 사랑의 주인공 D양의 친구 E·F·G양 세 명이 B군 자취방에서 목격된 겁니다. 이를 목격한 A양의 동물적 본능으로는 여러 정황을 살펴 보았을 때 단순히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모여 있던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 세 명도 B군을 동시에 좋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여하튼 결론적으로 B군을 제외한 6명의 여학생들이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 해결책을 모색한다고 하는데요, 요즘 MZ 세대의 ‘사랑과 욕망’을 기준으로 봤을 때 그들에게는 크게 놀랄 일이 아닌가 봅니다. 부디 B군이 대학에서 학업과 인격수양에도 정진해, 뛰어난 외모와 함께 번듯하게 리더십까지 갖추어 향후 진정한 의미의 ‘알파 메일’로 거듭나길 기원하는 바입니다.

zerosia8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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