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김포시장의 ‘일산대교 반값’ 선언 다음 날 도지사와 여당 국회의원 모여 긴급 결정
시민 “희망고문 지긋지긋. 하루만에 결정할 일을 이제야?” 냉소
![[기자수첩] 속 보이는 경기도의 일산대교 무료화…정치적 잔머리 행정 지켜볼 일 [기자수첩] 속 보이는 경기도의 일산대교 무료화…정치적 잔머리 행정 지켜볼 일](https://telegraphkorea.com/wp-content/uploads/2025/10/ChatGPT-Image-2025년-10월-22일-오후-12_25_17-683x1024.png)
김포시는 경기도에 속해 있지만 경기도 어느 도시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 유일하게 연결된 곳은 서울뿐이다. 경기도 중에서는 오로지 고양시와 일산대교로만 연결되어 있다. 심지어 한강을 건너는 32개 교량 중 유일하게 유료로 운영되는 다리이다.
21년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위해 운영업체의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하는 공익처분을 내렸지만, 지난해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이에 김포시민들은 경기도와 더불어민주당에 ‘희망고문만 당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중앙정부의 무관심과 경기도의 실패를 보다 못한 김병수 김포시장이 일산대교 무료화를 수면 위로 다시 떠 올렸다. 김시장은 지난 1일 김포시가 일산대교 통행료 50%를 지원할 것이며 이는 일산대교를 매입할 경우 경기도와 김포시가 각각 부담하려던 비율에서 김포시 부담분을 먼저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연함과 융통성 있는 이같은 정책 발표에 시민들은 큰 호응을 했다.
김포시의 발표 바로 다음 날 김동연 경기지사는 김포, 파주, 고양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긴급회동을 갖고 내년 1월 1일부터 일산대교 무료화를 실시할 것을 SNS를 통해 발표했다. 경기도와 여당 국회의원들의 김포시장 따라하기 SNS행정에 시민들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매일 일산대교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개통한 지 13년 만에 무료화가 추진되어 그나마도 물거품된지 1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하루만에 결정할 일이었다니 허탈하다. 정치적 꼼수가 아닌 도민을 위한 행정을 했다면 작년 패소 직후 이런 정책을 고민해야 진정성이 있는 것이다”라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21일 김포시의회 유영숙 의원은 “김포시의 선제적 추진으로 김포시민의 교통기본권을 되찾기 위한 역사적 전환점이 열렸다” 며 “일산대교는 국가가 관리 책임을 공유해야 하며 국가와 경기도가 재정 부담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늑장 뒷북정책이라도 제대로 이루어진다면야 시민들은 환영할 것이다. 부디 김동연 경기지사를 비롯한 SNS 사진 속 국회의원들은 정부와 경기도가 비용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일산대교 무료화를 성공시켜 시민들의 실소를 미소로 바꾸어 주길 바란다. 경기도가 시작한 일 경기도가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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