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규모만 1조2000억원 규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과시
한화시스템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II 중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 체계를 수출한데 이어 다기능레이다(MFR)까지 수출한다.
한화시스템은 9일 이와 같은 수출 성사 소식과 함께 계약 규모가 약 8억6680만달러(한화 약1조2000억원)으로 지난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 조 단위 수출임을 밝혔다. 이번 수출 계약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방산의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시스템의 다기능레이다는 복잡한 전장 환경에서 1개의 레이다로 전방위·다수 표적에 대해 탐지·추적·피아식별·미사일 유도·요격 확인 등 복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최초 3차원 위상배열 다기능레이다로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인정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미사일 요격체계 기술은 미국·러시아 등 소수의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다. 천궁으로 더 잘 알려진 ‘중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 체계’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자산으로, 지상에서 공중의 적(敵)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해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고 있다. 특히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에서는 레이다가 주요 기능이자 핵심 자산으로 평가됨에 따라 한화시스템의 레이다 기술이 입증된 것이다.
천궁-II 요격미사일 체계의 핵심인 한화시스템 다기능레이다는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敵) 전투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여러 대의 레이다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탐지·추적·피아식별, 재밍(전파방해) 대응, 유도탄 포착·추적·교신 등 교전 기능 복합 임무를 3차원 위상배열 레이다로 한 번에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2020년 전력화를 마친 천궁 다기능레이다는 중동 수출형에 능동위상배열 레이다(AESA)를 탑재해 탐지·추적 성능을 향상시키고, 사막의 고온과 모래 먼지 등을 고려해 개발됐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한화시스템은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대한민국 무기체계 우수성을 대표하는 최첨단 레이다를 공급하며 K-방산 수출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며 “중동·유럽·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 경량형 AESA 레이다·해양 무인체계 등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 무기체계까지 수출 품목을 확대해 나가며 해외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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