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김민석 차관이 4일, CJ대한통운㈜ 군포허브물류센터를 방문해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의 현장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물류센터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5일 밝혔다.
최근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돌며 폭염을 나타내는 가운데 사방이 막힌 물류센터 내부는 숨 쉴 틈 없이 뜨거운 환경이다. 쉼 없이 돌아가는 기계에서 발생하는 열기와 수 천명의 작업자의 체온이 더해져 내부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은 극한의 환경을 견뎌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에는 ‘여름 물류센터 작업은 죽음’, ‘작업하는데 옆에서 누가 기절했어요’, ‘여름 상하차 알바 5만원 추가 지급’ 등 한여름 물류센터 작업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는 체험담이 가득하다. 각 물류센터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을 마련해 가동시키고 있지만 내부는 습식 사우나를 방불케 한다는 전언이다.
CJ대한통운의 군포허브물류센터는 주로 택배물품을 분류 출고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물류센터에는 고령자 등이 많이 종사하고 있어 폭염에 따른 근로자 건강 보호에 더 많은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실제 2023년 한 물류센터에선 60대 근로자가 야간 택배 분류작업을 하던 중 출근 첫날 화장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진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다른 60대 근로자도 퇴근길 셔틀버스를 타려고 이동 중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번 물류센터 현장 점검에서 김 차관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조치인 시원한 물은 제공하고 있는지, 에어컨·제트팬 등 냉방·환기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휴게시설 및 휴식시간은 적절히 제공하고 있는지 등을 집중 점검했다.
현장 점검에 앞서 이뤄진 간담회에서 김민석 차관은 “물류센터의 작업이 야간에 이뤄지고, 특히 장마철은 습도가 높아 근로자들이 더위에 쉽게 피로를 느끼고 온열질환자도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요 작업장소마다 온·습도계를 비치하여 체감온도를 상시 측정하고, 냉방 및 환기장치가 충분히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많은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화재 예방 노력과 함께 비상구 등 비상대피 조치 상황도 점검하여, 화성 화재사고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라고 특별히 강조했다.
jinsnow@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