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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요원한 국내 크루즈 산업…해수부·문체부 손 잡았다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17일 크루즈 관광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양 부처는 항만과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크루즈 탑승객들의 여행 특성에 맞게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한 더 많은 크루즈가 한국을 경유할 수 있도록 홍보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4월부터 해수부와 문체부는 협업과제로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선정한 이후 여행사와 크루즈 선사, 지자체, 관광공사, 항만공사 등 기항지 관계기관의 의견을 모아 왔다. 방한관광객을 지역에 유치하고 이를 통해 연안 지역 경제 활력을 높이고자 하는 목표이다.

아직 요원한 국내 크루즈 산업…해수부·문체부 손 잡았다
미국 버진아일랜드를 지나고 있는 크루즈선 (사진=Unsplash)

대표적인 해운·관광 융합산업인 크루즈는 최근 방한 관광객의 수도권 편중과 연안 지역 소멸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세계 크루즈 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1,545억 달러(약 213조 원)에 달하며 관광객 수도 2970만명에 이르렀다. 고용창출 효과 또한 116만 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거대 산업이다.

하지만 국내 크루즈 산업은 이제 걸음마 수준이다. 간혹 한국을 찾는 크루즈는 있지만 국내를 모항으로 운영하는 국적 크루즈는 단 한 척도 없는 상태이다. 더군다나 한국인들이 항공을 이용한 관광엔 익숙하지만 크루즈를 이용한 여행에 익숙하지 않아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더욱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크루즈 산업은 초대형 크루즈 1회 기항으로 4~5천 명 규모의 관광객을 한 번에 국내 연안 지역으로 유치한다는 점에서 경제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지난 12일 오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 중국 상하이발 크루즈선 ‘블루 드림 멜로디호'(4만 2천t, 승객정원 1천200명, 길이 202m)에서 내린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버스 탑승을 위해 이동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중국 크루즈가 부산항에 들어오는 것은 2018년 중국의 단체 관광 금지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정부는 ‘크루즈 관광을 통한 지역관광‧연안경제 활성화’를 비전으로 2027년까지 방한 크루즈 관광객 연 100만 명, 관광객 소비지출 연 2,791억 원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26년까지 새만금신항에 크루즈 부두를 열고 묵호항에 국제여객터미널을 착공하기로 했다. 또한 전국 무역항의 크루즈 기항 여건을 조사해 3개소의 연안크루즈 및 고급 소형 크루즈 기항지 개발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주변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크루즈 터미널 운영시간 연장, 팝업마켓 운영, 24시간 무인환전기 등 편의시설 및 터미널과 주변지역 간 무료 셔틀버스 확충 등 기존 인프라도 개선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볼거리·즐길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양 부처는 수요 맞춤형 관광상품을 고도화하고 유관 업계와 협업해 한국엔 항공편으로 입국해 관광을 즐기고 기항지에서 배에 탑승하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크루즈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연안 크루즈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동시에 뉴욕, 도쿄, 시드니 등 한국관광공사의 7개 크루즈관광 거점지사를 활용한 상시 홍보 등 국내·외 홍보활동도 강화한다. 또한 세관‧출입국‧검역‧보안 등 관련 부처들과의 협력을 통해 크루즈 탑승객들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문체부 장미란 차관은 “크루즈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를 통해 방한 관광객을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 유치하겠다”며 “국내 체류 기간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하는 국내 모항 상품까지 확대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관계 부처와 긴밀하게 협업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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