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재두루미 50여 마리의 무리가 재두루미 취·서식지 보전사업지인 하성면 후평리 들녘과 인근 한강하구에서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03호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매년 월동을 위하여 한반도를 찾아와 이듬해 3월경 돌아가는 조류다. 현재 재두루미는 전 세계적으로 약 5천여 마리가 있다고 추산되는 멸종위기종이다.
월동이 끝나가는 재두루미는 번식지인 러시아로 북상하는 중 휴식과 먹거리 취식을 위하여 하성면 후평리 들녘에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가족 단위의 몇몇 재두루미는 포착되었으나, 이번처럼 50여 마리의 무리가 한꺼번에 포착된 것은 흔하지 않은 일로 전한다.
김포시는 2010년부터 하성면 후평리와 석탄리 들녘을 중심으로 재두루미 취·서식지 보전사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에 재두루미가 무리 지어 김포를 다시 찾은 것은 꾸준한 정성의 결실로 파악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석탄리 지역에 배수개선사업이 시행되면서 각종 중장비 소리와 공사 소음 등으로 인해 철새들이 안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에 의하면 “후평리 지역은 한강하구와 함께 멸종위기 야생생물 1종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새와 저어새의 무리도 함께 관찰되고 있는 곳이다”라며 “매우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생태계서비스지불제계약의 확대 시행과 보상금의 증액 등 자발적인 주민 참여로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를 비롯한 법정보호종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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