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메인
  • ‘문화전쟁 주도권 넘어오나’ 영화 ‘건국전쟁’ 연일 흥행

‘문화전쟁 주도권 넘어오나’ 영화 ‘건국전쟁’ 연일 흥행

요즘 극장가가 겨우 3억원을 들여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으로 떠들썩하다. 13일 현재 33만명이나 관람했고 연일 상영관이 가득 찬다니 흥행 돌풍이 더 이어질 것 같다.

흥행 주역은 바로 이승만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건국전쟁’이다.

‘문화전쟁 주도권 넘어오나’ 영화 ‘건국전쟁’ 연일 흥행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12일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하고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영화는 1945년 해방 이후 38선을 경계로 나누어진 자유 대한민국과 공산주의 독재 북한의 오늘날 모습을 극명하게 대비하며 그 시작을 건국 대통령 이승만으로부터 찾는다. 이승만을 빼고 자유와 인권이 억압받고 경제적으로 곤궁한 북한과 세계 10대 강국으로 우뚝선 대한민국의 양 극단을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영시간 101분에 불과한 짧은 다큐멘터리 영화지만 관객들이 느끼는 감동은 대작 영화보다 큰 듯 하다.

영화를 관람한 소감을 보면 ‘온통 눈물바다’, ‘오랫만에 경험한 기립박수’ 등 벅찬 감동이 절절히 느껴지는 평가뿐이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참모들에게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대한민국 건국 과정과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이승만 대통령에 관한 진실을 담아낸 작품”이라며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 대통령은 “건국 당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선각자가 방향을 잡았고, 6·25 전쟁 이후 나라가 망할 뻔한 것을 각고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이런 나라를 잘 지켜서, 자유와 번영의 나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12일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비대위원장실 인사들과 직접 영화를 관람했다.

한 위원장은 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오며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데 굉장히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며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영화가 주목 받으며 보수 성향 시민들의 각성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해서인지 야권의 심기는 불편해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구남구을 이병훈 의원은 게시물을 통해 “건국전쟁이라는 영화는 윤석열 정권의 비호를 받는 우파진영의 이념전쟁, 역사전쟁의 일환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며, “총선을 목전에 두고 이 영화가 ‘양지회(국가정보원 퇴직자 단체)’와 같은 관변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양지회가 회원과 가족들에게 영화 관람을 독려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이 영화의 배후에 국정원이 있다는 의혹을 살만한 일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미 민주당은 이승만 대통령을 부정하고 김구 선생을 국부로 추앙한 역사가 깊다.

이재명 대표는 2017년 1월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 직후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은 무시하고 지나쳤다.

이 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친일 매국 세력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한 독재자였다“고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곳에 묻혀 있다고 한들 광주 학살을 자행한 그를 추모할 수 없는 것처럼 그들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없었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2017년 7월 고향 경북 안동의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해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 수립 단계와 달라서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체계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물론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선 중도층의 1표라도 아쉬웠는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5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시에 “특정 개인의 선호보다는 국민의 입장에서, 국가의 입장에서 어떤 것이 더 바람직한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억지 참배임을 숨기진 못했다. 지난 1월 1일 이 대표는 현충원을 방문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만 참배하고 다른 모든 대통령의 묘역은 무시하는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승만 대통령을 공격하는 모양새는 중도층을 자극해 득표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해선지 좌파 진영 스피커들은 아직 침묵하고 있다. 그나마 MBC가 11일 영화의 흥행돌풍을 단신으로 언급했을 뿐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 등 진보매체들은 언급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듯 보인다.

러시아계 한국인이며 사회주의자로 알려진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들 극우에게는 아무래도 ‘국부’가 필요하다”며, “본인들의 패거리가 똘똘 뭉칠 수 있는 그 어떤 상징적인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영화를 평가절하했을 뿐이다.

영화가 흥행한 것은 ‘솔방울 수류탄’류의 숭배를 걷어내고 담백하게 자료에 근거해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길을 비춘 것이 주요했다.

왜곡된 역사 교육때문에 ‘욕심으로 가득한 독재자’, ‘국민을 버리고 몰래 도망간 지도자’의 기억만 남아 있는 국민들에게 진실된 국부 이승만의 모습이 충격으로 다가왔고 입소문 효과로 연일 개봉하는 상영관의 수도 늘고 있다고 한다.

한 관객이 영화 리뷰에 남긴 글이 이 영화를 모두 설명하고 있는 듯 보인다.

“뭔가 나를 되찾은 느낌이다”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 (자료제공=다큐스토리 프로덕션)

jinsnow@gmail.com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