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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전현직 총장, 자녀 채용 최종 결재…與 “아빠 찬스” 비난

l “아빠가 자녀 임용 직접 결재 충격적” “자체 감사로 밝히지 못할 것”…檢수사 촉구 與 행안위원들 선관위 항의 방문…”‘조국사태’보다 더 비난 소지” “거취 생각해야”

선관위 전현직 총장, 자녀 채용 최종 결재…與 “아빠 찬스” 비난

자녀특혜 채용 의혹 관련 질의 받는 선관위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으로부터 자녀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받고 있다. 2023.5.23 uwg806@yna.co.kr

(과천=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국민의힘은 23일 고위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북한의 해킹 시도에 대한 보안점검 거부 등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항의 방문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과 행안위원인 정우택·전봉민·조은희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의 중앙선관위를 찾아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을 면담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열린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현안질의를 통해 선관위를 강하게 질타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항의 방문까지 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면담 모두발언을 통해 “여전히 선관위가 내부 감사만 고집하는 상황이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선관위에 대한 불신은 대한민국 선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전·현직 간부 자녀들의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뿐 아니라 김세환 전 사무총장과 제주 선거관리위원회 신우용 상임위원 자녀가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선관위에 경력직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다.

특히 박 사무총장과 김 전 사무총장은 채용 당시 사무차장으로 근무해 자기 자녀를 채용할 때 최종 결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음서제이고, 요새 표현으로는 ‘아빠 찬스'”라며 “공무원은 4촌 이내 채용 때 서면 보고하게 돼 있는데 신고도 전혀 하지 않았다. ‘조국 사태’보다 더 비난받을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무총장) 거취 문제가 안 나올 수가 없다. 지금 나온 의혹만으로도 총장은 여러 생각을 해야 한다”며 사무총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조 의원은 선관위가 북한 해킹 시도와 관련해 국가정보원 보안 점검 컨설팅을 거부한 것에 대해 “외부 전문 기관의 컨설팅을 받는 것이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자녀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도 촉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감사를 통해서 문제를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선관위가 자체 감사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결국 수사를 통해서 문제 의혹을 규명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자녀 임용 승인을 아빠들이 직접 결재해줬다는 자체가 매우 충격적”이라며 “선관위가 자체 감사를 통해서 이런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할 것이 명백한 만큼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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