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정성호 장관에 “저 대신 맞느라 고생…백조의 발 역할 감사”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요즘 저 대신 맞느라 고생이 많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통령은 각 부처의 정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정 장관을 향해 이 같은 발언을 했고, 정 장관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하자 “수면 아래에서 쉼 없이 움직이는 백조의 발처럼 묵묵히 버텨줘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대통령의 언급을 두고 최근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 이후 이어지고 있는 야권 비판, 검찰 내부 반발 등 여러 후폭풍을 정 장관이 법무부 수장으로서 감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정부의 한국산 자동차 부품 관세 인하 조치가 3일(현지시간) 관보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보고하자 “애 많이 썼다”고 치하했다. 이어 “제가 오랜 기간 공들여 만든 ‘상업적 합리성’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제도적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에게는 정부 혁신 TF 관련 보고를 들은 뒤 “내란 사태는 국가권력을 이용한 체제 전복 시도였기 때문에 적당히 덮어두는 것이 통합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스스로 밝히는 이들에 대해 지나치게 가혹할 필요는 없다”며 자진 신고자에 대한 감경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통령은 또 최근 보도된 ‘북한 오물풍선 이전 우리 군의 대북전단 살포 의혹’에 대해 “부대 내부에서 숨기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적발되면 형사처벌이 불가피하지만, 사전에 자진 인정하면 감면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그 정도 사실은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조사본부에 수사를 지시했으며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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