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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흡연하다 ‘아파트 화재’… 스트리머 자택서 불나 반려묘 2마리 병원 이송

실내 흡연하다 ‘아파트 화재’… 스트리머 자택서 불나 반려묘 2마리 병원 이송
담배로 가득한 스트리머의 집안 내부. (사진제공=부산소방재난본부)

네이버 치지직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의 자택에서 실내 흡연이 원인이 된 화재가 발생해 반려묘 두 마리가 연기를 마시고 치료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스트리머가 무더기 담배꽁초 속에서 방송을 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반려동물 학대 논란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일 오후 9시 44분경 부산 진구 범천동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화재가 시작돼 약 6분간 번졌다. 발화 원인은 담뱃불로 추정되고 있으며, 3.3㎡가 소실되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아래층까지 피해가 확산돼 총 289만원가량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난 곳은 스트리머 ‘얍얍’(본명 김성태)의 자택으로 확인됐다. 당시 생방송 중이던 그는 “타는 냄새가 난다”고 말한 뒤 급히 자리를 떠났고, Shortly after 정전이 발생하면서 방송은 종료됐다. 얍얍은 다음날 공식 카페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100% 제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라고 인정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 공개한 사진에는 관리사무소가 수차례 ‘실내 흡연 자제’를 요청한 공지가 붙어 있었으며, 현장에는 수백 개에 달하는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방치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복적인 실내 흡연이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더 큰 논란은 반려묘의 피해였다. 얍얍이 키우는 고양이 ‘첵스’와 ‘오즈’가 화재 당시 연기를 흡입해 동물병원으로 옮겨졌고,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생활환경 자체가 위험했다”, “반려동물을 둔 집에서 실내 흡연은 학대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양이가 사람보다 간접흡연에 훨씬 민감하다고 경고한다. 담배 연기뿐 아니라 흡연자의 옷·가구·털에 남는 니코틴과 타르, 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이 고양이의 그루밍 과정에서 그대로 체내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구강암, 악성 림프종, 심혈관 질환, 호흡기 문제 등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얍얍은 “이번 일을 계기로 생활습관 전반을 되돌아보고 금연하겠다”며 모든 콘텐츠에서 자진 하차해 자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jung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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