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밀양에서 80대 여성이 자신이 3년간 키워온 맹견에게 물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밀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6일) 오전 7시 30분경 밀양시 내일동의 한 주택 마당에서 80대 여성 A씨가 기르던 핏불테리어에게 심하게 물렸다. 사고 당시 A씨는 함께 기르던 핏불테리어 3마리 중 2마리가 싸우는 것을 말리려다, 이 중 한 마리에게 목과 팔 등을 10여 차례 물린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크게 다친 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문제가 된 핏불테리어는 A씨가 2022년부터 키워온 개로, 특히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해당 개는 안락사 조치됐으며, 나머지 두 마리도 같이 살고 있던 A씨의 아들에 의해 다른 곳으로 처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핏불테리어는 동물보호법상 맹견으로 분류돼 사육 시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A씨는 별도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사육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관련 법규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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