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4일 경기도 연천군의 한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전국에 ASF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고 15일 밝혔다.
중수본은 이날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긴급 회의를 열고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이번 발생은 지난 7월 경기 파주시에서 확인된 이후 2개월 만의 사례이자, 올해 들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 확진 사례다.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중수본은 초동 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즉시 투입해 외부인 및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해당 농장의 돼지 847마리를 전량 살처분했다.
또한 농장 간 전파 차단을 위해 연천군과 인접한 5개 시·군에 대해 오는 16일 오후 8시까지 축산 관계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ASF 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해 광역 방제기 및 방역차량 33대를 동원, 발생 지역 인접 시·군의 돼지 농장 294호와 주요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발생 농장 반경 10km 이내의 61개 농장과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22개 농장 등 총 83개 농장을 대상으로 긴급 정밀 검사를 실시 중이며, 이동 제한이 해제될 때까지 주 1회 임상 검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각 지자체는 권역화 지역 내에서 돼지를 이동시킬 경우 반드시 임상 및 정밀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중수본은 이번 ASF 발생으로 살처분된 847마리는 전국 돼지 사육 두수의 0.01% 이하로,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올해 ASF 5건 모두 경기도 북부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경기도는 가용 가능한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추가 발생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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