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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혈압계는 갖고 있지만 매일 측정은 단 22.1%

식생활의 변화 등으로 고혈압 환자는 점차 증가 추세지만 이들 중 매일 집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은 단 2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조차 고혈압 진단 기준을 올바르게 인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만 19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021년 기준, 남자가 25.2%, 여자가 17.1%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70세 이상 여성의 69.9%는 고혈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적으로 수축기혈압이 140 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90 mmHg 이상 또는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고혈압 환자로 분류된다.

고혈압 환자, 혈압계는 갖고 있지만 매일 측정은 단 22.1%
‘2024 가정혈압 측정 실태조사’ (자료제공=한국오므론헬스케어)

한국오므론헬스케어가 고혈압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가정혈압 측정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중 가정용 혈압계를 보유한 비율은 71.9%로 꽤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매일 혈압을 주기적으로 측정하는 사람은 22.1%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고혈압 치료는 고혈압 유무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제시한다. 하지만 이번 설문에 따르면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조차 고혈압 진단 기준을 올바르게 알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 800명 중 병원 측정 시 고혈압 진단 기준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35%인 280명에 불과했다. 가정에서만 혈압을 측정하는 환자의 경우 고혈압 진단 기준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12.6%인 100명으로 매우 낮았다.

한국오므론헬스케어 관계자는 “효과적인 고혈압 조절을 위해 임상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한 꾸준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가정혈압 수치를 꾸준히 측정해 의료진과 공유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가정 내에서 매일 고혈압을 측정하기 위해선 정확한 가정용 혈압계를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유럽고혈압학회, 대한고혈압학회 등이 권고하는 검증된 혈압계 목록이 있는지 알지 못한 고혈압 환자가 상당수였다. 전체 조사 대상의 단 20%만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해 가정용 혈압계 선택 시 국제적으로 검증된 기기를 선택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팔 둘레에 맞는 적합한 커프를 사용하고, 혈압값이 자동으로 저장되는 혈압계를 추천한다.

늘푸른가정의학과 곽정일 원장은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관리의 핵심은 환자가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값을 의료진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며 “의료진이 가정혈압 수치를 신뢰하려면 환자가 검증된 기기를 사용해 올바른 방법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오므론헬스케어 아다치 다이키 대표이사는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자각 증상이 없다”며 “미국의료기기협회(AAMI), 유럽고혈압학회(ESH) 등 국제 기준을 준수해 정확도를 검증받은 가정용 혈압계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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