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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해병대·변호사·상원의원…그리고 부통령 후보 J.D. 밴스

트럼프, 부통령 후보로 39세 JD밴슨 지명

당선 되면 美 세 번째 젊은 부통령

철저한 反트럼프에서 이젠 트럼프의 오른팔, 그리고 당선 된다면 미국 역대 세 번째 젊은 부통령. 흙수저의 성공 사례, 개천에서 나온 용, 이것 만으로 미국 상원의원인 J.D. 밴스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오하이오주 출신의 초선 상원의원인 밴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됐다. 일각에선 고령 정치에 신물난 유권자들에게 젊은 패기로 다가갈 수 있는 2028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그를 꼽기도 한다.

흙수저·해병대·변호사·상원의원…그리고 부통령 후보 J.D. 밴스
1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상원의원(39·오하이오주)과 아내 우샤 밴스. (사진=AFP/연합뉴스)

밴스의 삶을 돌아보면 현재 그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그는 미국에서도 낙후된 오하이오주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마저 이혼한 후 끝내 갈 곳 없는 처지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게 된다.

욕쟁이 할머니로 소문난 그의 조모는 가난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반드시 대학을 가야 한다고 용기를 불어 넣어주었고 벤스는 목표를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해병대에 입대했다. 제대군인에게 주어지는 복지 혜택으로 대학 등록금을 대기 위함이었다.

벤스는 이라크 파병을 포함해 5년간 사병으로 복무한 후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및 예일 대학교 로스쿨 과정을 마치고 변호사 자격증을 획득한다. 이후 벤처 캐피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던 중 자신의 회고록인 ‘힐빌리(촌뜨기)의 노래’를 출간해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저는 ‘트럼프는 절대 안 된다’는 사람입니다. 트럼프를 좋아한 적 없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그런 멍청이가 다 있죠”

처음부터 그가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것은 아니다. 비록 공화당원으로 2016년부터 활동했지만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라고 칭하며 조롱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에 출마선언을 하며 급격히 親트럼프 노선을 걷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라라고 별장에 찾아가 과거 행적에 대해 공식 사과한 뒤 그의 용서를 받았다. 또한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 덕분에 현직 공화당 상원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는데 성공한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이 15일(현지시간)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나란히 서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러스트벨트(미국 북주의 오대호 인근 미시간·오하이오·위스콘신 등 미국의 제조업 중심이었지만 이젠 쇠퇴해 매우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인 오하이오주 빈민층 출신이란 점은 격전지인 러스트벨트 지역 유권자들을 공화당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그가 인도 이민자의 자녀와 결혼했다는 사실 또한 소수민족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분석된다.

벤스는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원조에 회의적이다. 또한 중국을 강력하게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숨기지 않고 있다.

동시에 민주당을 향한 최고의 공격수가 되길 주저하지 않는 성격이다.

벤스는 트럼프 피격 직후 자신의 X(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측 캠프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라도 막아야 하는 권위주의적 파시스트라고 말한다”면서 “이러한 표현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로 곧장 이어졌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덥수룩한 턱수염을 기르는 벤스를 ‘젊은 에이브러햄 링컨’으로 표현하며 아낌없는 신뢰를 갖고 있다. ‘리틀(어린) 트럼프’라고도 불리는 그의 미래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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