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주포 시장을 휩쓸고 있는 한국의 K-9이 루마니아도 진출한다.
방위사업청은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루마니아 국방부 간에 K-9자주포 수출계약이 9일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K-9자주포 54문, K10탄약운반차 36대, 기타 계열차 및 탄약 등을 포함해 약 1.3조원 규모다.
전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K9자주포는 뛰어난 성능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이미 호주, 이집트,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튀르키예, 폴란드, 핀란드에 수출한 K-9은 이번 루마니아와의 계약을 통해 9개 국의 지상전을 담당하게 된다.
정부는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 해부터 올해까지 루마니아 정상 방한, 양국 총리 상호방문, 루마니아 국방부 장관의 3차례 방한 등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방위사업청장과 국방부 장관이 루마니아를 방문해 국방장관 등 주요직위자 면담을 통해 이번 수출계약 협상을 적극 지원했다.
루마니아는 지난해 한국의 휴대용 대공 미사일 ‘신궁’을 도입한데 이어 이번 K-9 도입 결정으로 폴란드에 이어 K-방산의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국방력 증대에 힘 쏟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루마니아의 K-9 자주포 도입 결정에 사의를 표한 뒤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사업에 있어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무기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생산, 운용부대 간의 교차훈련, 인적교류 등 다양한 국방·방산 협력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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