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북한군 교육 담당 간부들이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보도해 북한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파병을 준비하는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군사교육 간부 대표단이 러시아 방문을 위해 비행기 편으로 평양에서 러시아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의 김금철 총장이 단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은 국군의 국방대학교와 같이 북한군 고위급 지휘관의 재교육을 위해 설립됐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 대학에서 포병학을 전공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행보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달 19일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 수준의 국가간 조약을 체결한 이후 둘의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북러 조약 8조는 “방위 능력 강화 목적 밑에 공동 조치를 취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한다”고 명시 돼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이번 북한 군사교육 간부들의 방러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고착된 러시아를 돕기 위해 북한군을 파병하기 위한 전초전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국군 또한 베트남 전쟁 파병의 시작은 전투부대원이 아닌 교육부대와 공병부대가 진출해 사전 정지작업을 한 것이었다.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거래를 포함한 군사협력 동향을 계속 주시해오고 있다”며 “구체적인 정보 사항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어 외교부는 “북한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결의상 무기거래와 군사협력 금지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동맹과 우방국들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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