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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재판하겠다는 것이냐” 초유의 검사 탄핵에 이원석·박성재 강한 반발

민주당, 이재명 수사한 검사 3명 탄핵안 발의

현직 검사만 7명 째 탄핵 추진

이원석 검찰총장 “이재명 방탄 탄핵”

더불어민주당이 2일 이재명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과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 사건 수사 담당자 등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이원석 검찰총장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명이 재판하겠다는 것이냐” 초유의 검사 탄핵에 이원석·박성재 강한 반발
이원석 검찰총장이 2일 대검 기자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검사 탄핵안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강백신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엄희준 부천지청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현재까지 7명의 현직 검사를 탄핵소추하게 됐다.

엄 부천지청장과 강 차장검사는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 수사를, 박 부부장검사는 대북 송금 의혹 수사를 각각 맡은 바 있다.

민주당은 김 차장검사에 대해선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사건’ 수사·재판 과정에서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 씨와 뒷거래했다는 의혹과 ‘김건희 여사 봐주기 수사 의혹’ 등을 탄핵 사유로 제시했다.

이들에 대한 탄핵안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돼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법사위는 탄핵안에 대한 합법·적절성 등을 조사해 다시 본회의 안건으로 회부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러한 민주당의 이재명 전 대표를 구명하기 위한 탄핵을 두고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이원석 검찰총장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대법관 추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다 통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기자실을 찾아 “피고인인 이재명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이재명 대표의 변호인인 민주당 국회의원과 국회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이 사법부의 역할을 빼앗아 와 재판을 직접 다시 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 총장은 민주당의 탄핵안을 “이재명 대표라는 권력자를 수사하고 재판하는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박 법무부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특정 정치인을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사에 대해 보복적으로 탄핵이라는 수단을 내거는 것은 탄핵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사들을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은 수사기관의 정치적 중립성과 형사사법 시스템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법정에서 검사가 소추 활동을 하고 유무죄가 밝혀지면 거기에 따라 결과에 책임지면 되는 것인데, 소추한 검사를 탄핵하고 그 사람을 법사위에 조사 대상자로 불러서 조사한다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또한 이재명 전 대표 수사 담당자 등 검사 4명의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것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의 ‘이재명 수사 검사 탄핵안’ 발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이 대표를 수사했던 검사를 탄핵하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수사할 수 있게 해달라’, ‘민주당이 수사권을 갖게 해달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특검 같은 경우도 민주당 주도로 만들어진 상설 특검인 공수처가 존재하는데, 그 공수처마저 믿지 못하겠으니 특검을 하게 해달라, 특검을 우리가 지정하게 해달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왼쪽부터), 민형배, 장경태, 전용기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비위 의혹’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앞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한 보복 기소 의혹을 이유로 안동완 검사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지난해 9월 본회의 가결을 주도했다. 헌정사상 첫 현직 검사 탄핵소추였으나, 지난 5월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됐다.

민주당은 작년 12월에는 각각 ‘고발 사주’ 의혹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을 사유로 손준성·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처리했다. 두 검사에 대한 탄핵안은 현재 헌재에서 심판 절차가 진행 중이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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