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메인
  • “부부싸움 울분에 질주했다고?” 시청역 역주행 참사 루머에…

“부부싸움 울분에 질주했다고?” 시청역 역주행 참사 루머에…

9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된 1일 시청역 인근 역주행 질주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68세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규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를 낸 A씨는 현직 버스기사임을 밝히며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싸움 울분에 질주했다고?” 시청역 역주행 참사 루머에…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이 2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전날 밤 발생한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2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고 원인과 관련해 근거를 알 수 없는 루머가 돌자 경찰이 “사실무근이다”라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전파되고 있는 해당 지라시에는 “시청 9명 사망사고 원인이 나왔다”며 “음주운전도 아니고 급발진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라시는 “호텔 입구서부터 부부가 싸우더니 다같이 죽자고 하는 대화 내용이 블박에 그대로 녹음되었다”며 이후 남성이 풀악셀을 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루머는 2일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에 한 웨스틴조선호텔 직원이 올린 글과 함께 퍼지며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해당 직원은 “부부싸움으로 인한 홧김 풀악셀이 맞다”며 “조선호텔이 맞고 (60대 운전자 부부가) 호텔에서부터 싸웠고 호텔 CCTV에도 고스란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을 경찰에서도 가져갔다”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 당일 A씨 부부는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A씨 처남의 칠순 잔치에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2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경찰 견인차가 지난 1일 저녁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치는 사고를 낸 차량을 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민들은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사고가 났다는 의혹으로 루머에 대한 믿음을 갇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일방통행 길을 매우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며 보행로에 서 있던 시민들을 치고 나간 A씨의 차량은 이후 브레이크를 밟고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전문가들은 A씨의 주장처럼 급발진 상황이라면 완만하게 차를 멈춰 세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급발진 의심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가드레일이나 전봇대 등과 강하게 부딪힌 뒤 멈춰 선다”며 운전자 과실을 의심하고 있다.

또한 가해 차량의 EDR(사고 기록 장치)을 분석 중인 경찰은 “A씨가 사고 직전 가속페달을 90% 이상 밟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건을 조사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직후 “해당 교통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며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jinsnow@gmail.com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