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정신 찾아볼 수 없어…일방적 독주하겠다 선언한 것”
국민의힘은 3일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친명(친이재명)계 박찬대(인천 연수갑) 의원에 대해 “협치가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거대 야당 마음대로 국회를 쥐고 흔들어도 된다’는 것으로 총선의 민의를 생각했다면 분명한 착각”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박 원내대표가 정견 발표에서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민주당이 확보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 “22대 국회에서도 일방적으로 독주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며 “21대 국회의 오욕을 벗는 길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협치하는 국회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머뭇거리다가 실기하는 과거의 민주당과는 결별하겠다”며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이라면서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박 원내대표가 언급한 ‘개혁’에는 크게 공감한다”면서 “민심은 오만함에 가장 냉혹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명 위주의 국회가 돼 어제 ‘채상병 특검법’ 처리 같은 일방적인 상황이 22대 국회에서도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법사위와 운영위 확보 선언에는 “협치를 안 하겠다는 의지”라며 “22대 국회에서 더 심한 의회 독재를 하겠다는 선전포고로 들린다”고 쏘아붙였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박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속내를 날 것으로 드러냈다”며 “여야의 협치와 소통을 담당해야 할 원내대표의 일성에는 빈말이라도 협치의 정신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의원은 “법사위와 운영위 독식 선언도 문제”라며 “국회 내 여야 균형도 중요하다. 법사위원장을 국회의장과 다른 소속으로 임명해온 관례는 이러한 취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총선 이후 민주당은 여의도 점령군처럼 행세하고 있다”며 “이런 태도로 협치는 요원하다. 협치란 여야가 서로 양보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일방에게만 양보를 요구한다면 이것은 협치가 아닌 협박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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