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야권 출신 인사 내각 등용설에 대해 “협치를 빙자한 협공”이라고 공격했다.
이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협치를 빙자한 협공에 농락당할 만큼 민주당이 어리석지 않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 대표의 글은 신임 국무총리 후보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의 불만은 윤 대통령이 거국 내각을 꾸리며 반명(반 이재명) 성향의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등용해 자신에 대한 공격을 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대통령실에선 박영선 전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차기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연이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입을 통해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는 백브리핑이 나와 실제 윤 대통령의 의중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야권 내에선 윤 대통령의 의중에 대해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협치는 윤석열과 이재명 사이에 되는 것이지 아무하고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아무 협의 없이 박영선 장관을 저렇게 했을 때 과연 인준이 될까?”라고 민주당은 인준을 거부할 것이란 반응을 내놓았다.
또한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평가되는 정성호 의원도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한길 총리설’에 대한 비토를 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에서 원내대표, 당대표 하신 분이고, 당을 떠나고 윤석열 정권에 들어갔는데 국회 인준 과정이 상당히 험난할 것”이라며 “총리를 임명한다고 하는 건 지금 어쨌든 야당 내 동의가 쉽지는 않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총리와 비서실장 등에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 여권 내에서의 반발도 상당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17일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된다”며 “협치란 자신의 정체성과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대와 타협하는 것이지, 자신을 부정하면서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이 아니다”라는 강한 부정의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냈다.
한편 총리 물망에 오른 박 전 장관은 18일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두 도시 이야기처럼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된다”는 글을 올려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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