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국내선 항공편 비즈니스석 탑승 금지’를 결의한 가운데 조국 대표가 제주도를 가며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항공편의 편명, 출발지, 도착지, 출발일과 출발시간 등을 올리며 “이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탄 사람은 누굴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이 이 글과 함께 올린 것은 16일자 경향신문의 ‘조국혁신당, 골프·코인·비즈니스 탑승 금지 결의’라는 제호의 기사였다.
조국혁신당은 16일 자당 국회의원들의 국회 회기 중 골프, 국내선 항공 비즈니스 탑승, 공한 의전실 이용, 주식 신규 투자 및 코인 보유 등을 금지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바로 그날 김 의원은 조 대표의 지난 2일 제주행 비즈니스석 탑승 사실을 올리며 ““#내로남불의_GOAT(Greatest of All Time·특정 분야 역대 최고 인물)”이라고 썼다.
조국혁신당은 김 의원의 글에 댓글을 달아 경위를 설명했다.
조용우 조국혁신당 대표 비서실장은 댓글에서 “의원님. 제가 동승했는데 그날 타고 나서 불편을 느껴서 다시는 타지 말자고 한 겁니다. 참 깨알같이 챙기셨네요. 사랑하는 후배님 남은 의정활동에 충실하시고 특검법 찬성 부탁드려요”라며 비꼬았다.
조 실장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도의 글을 올려 “번지수가 틀렸다”며 거듭 반박했다.
조 실장은 조 대표가 탑승 대기 줄에 서있는 사진을 올리고 “(국민의미래)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옆으로 먼저 들어갔다”고 지적한 뒤, “3월 23일 4·3 추모공원 방문시 탑승했던 모습”이라며 조 대표가 이코노미석에 탄 사진을 게시했다.
조 실장은 “4·3 때는 행사 참석 인원이 많아 좌석을 제때 구하지 못해 급히 예약하느라 비즈니스석을 타게 됐다”며 “조 대표는 내내 불편해했다. 나중에 ‘1시간 거리인데 굳이 비즈니스를 탈 필요 있나. 앞으로 국내선은 이코노미로 다니자’라고 했고, 어제 당선자 워크숍에서 (제안에)모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급한 건 야당 대표의 비행기 좌석이 아닌 듯 하다. 용산발 국가위기, 각종 특검법 처리가 아닐까”라며 “그리고 그날은 선거 전이라 당선자 신분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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