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연일 이재명 대표를 띄우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이번 당선으로 5선 고지에 오르며 6선인 추미애 전 대표(경기 하남갑), 조정식(경기 시흥을)과 함께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거명된다. 더군다나 박 전 원장은 22대 국회 당선인 중 최고령(81세)으로 ‘정치 9단’으로 불릴만큼 여야를 막론하고 넓은 인간 관계를 맺고 있어 높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선이 확정된 박 전 원장이 연일 이 대표를 차기 당 대표는 물론 대통령 후보로까지 확정하는 듯 보이는 발언을 하는 것은 국회의장에 당선되기 위한 포석으로 짐작될 수밖에 없다. 이번이 그의 마지막 정치 인생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제 그가 꿈 꿀 수 있는 것은 국회의장 자리 뿐이라는 평이다.
박 전 원장은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만약 이재명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하신다면 당연히 하셔야 된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연임하셔야 맞다”고 말했다.
또한 박 전 원장은 “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재명 대표를 신임했다. 아울러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표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은 이재명 대표를 신임하고 그 리더십에 이번 총선의 승리를 가져다줬다”며 “그렇다고 한다면 이 대표가 본인이 원한다고 하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동시에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이 변해서 이재명 대표 만나고 협치를 통해서 매일 두 지도자가 숙의하는 모습을 볼 때 국민이 통합되고 안심하고, 신임을 한다”며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권력을 배분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미 박 전 원장은 언론 인터뷰와 자신의 SNS를 통해 활발히 이 대표가 국정 운영의 한 축이 되어야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는 1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은 이미 윤석열 검찰 정권을 부도 처리했다”며 “민주주의 특히 방송 자유 보장을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개편 등 모든 문제를 두 분 지도자(윤석열-이재명)가 매일 만나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추미애 당선인과 조정식 당선인 모두 국회의장 출마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추 당선인은 의장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의회의 혁신적 과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역할을 기대한다면 주저하지는 않겠다”고 사실상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조 당선인은 “여러 동료 의원들의 요구가 있는 상황”이라며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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