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박 의원 초선 당선 직후 캠프 총괄 상황실장 선거법 위반 구속
상황실장 구속 직후, 박 의원의 사업가 측근이 상황실장 가족 주거·생활 책임져
상황실장, 상황실장의 아내, 사업가 측근 모두 박 의원실 보좌관으로 근무
당시 상황실장은 현재도 박 의원 핵심 보좌관으로 근무한다 알려져
총선을 불과 15일 남긴 현재,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갑 현역 박찬대 후보의 과거 ‘선거법 위반 연계 의혹’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박 후보의 ‘보좌진 부정 채용’ 의혹은 지난 2023년 4월 탐사보도 매체인 ‘뉴스타파’에 의해 처음 공식적으로 제기되었다.
하지만 사건의 당사자들이 한 명은 재선에 성공해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다른 한 명(A씨)은 바로 현역 박 의원의 보좌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현재 박 의원의 보좌관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당했을 때 석연찮은 지원을 유지했던 또 다른 한 명(B씨)은 현재 박 의원의 든든한 후원인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 갑 선거구에 출마한 박 의원이 214표 차이라는 박빙의 승부 끝에 당선된 시점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박 의원은 당선되자마자 일생일대 큰 위기에 봉착한다.
박찬대 선거대책위원회를 총괄 운영했던 상황실장 A씨가 자원봉사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구속 기소되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박 의원도 당선 무효가 될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상황실장 A씨는 경찰·검찰의 조사와 법원의 심문 과정에서 일관되게 박 의원과의 연관성에 대해 부인했고 결국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판결 받았다.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박 의원과의 관련성을 입증할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고 A씨의 계속된 부인에 따라 박 의원까지 수사가 이어지진 않았다. 결국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도 승리해 재선의원이 되었고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도 당선되었다.
그러던 중 2023년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라 사안이 크게 불거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당시 박찬대 민주당 후보의 선거를 돕던 상황실장 A씨가 구속되자, 역시 박 후보를 돕던 운수업체 대표 B씨가 구속 수감된 A씨의 부인 C씨에게 주거비와 생활비를 지급한다.
이후 상황실장 A씨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에도 B씨는 A씨에게 출소격려금, 제주도 여행비, 수술비 등 1억 원에 가까운 비용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운수업체 대표인 B씨는 상황실장 A씨와 부인 C씨를 자신의 회사에 취업시키고 급여와 법인카드를 제공한 바도 있다.
이후 상황실장 A씨와 부인 C씨는 박찬대 의원실의 보좌관과 비서관으로 몸 담게된다. 또한 운수업체를 운영하던 B씨도 박 의원실의 4급 보좌관으로 채용되어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슨 일이었는지 운수업체 B씨가 보좌관에서 해임된다.
그러자 B씨는 그 동안 꽁꽁 숨겨두었던 각종 금품 제공에 대한 반환을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2018년 11월 A씨를 상대로 보낸다.
공개된 내용증명에 따르면 운수업자 B씨는 A씨를 상대로 그 동안 개인적으로 지불했던 생활비와 박찬대 의원 지역사무실을 운영하며 본인이 지출한 비용 등 총합 약 9700만여 원을 청구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내용 중 ‘A씨가 공직선거법으로 구속 수감 중 귀댁(A씨) 생활비 및 더불어민주당 연수갑 지역사무실(국회의원 박찬대) 운영비 및 운영을 부탁’하며 ‘4급 보좌관 자리를 약속 하였다’는 대목이 있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운수업자 B씨가 실제 4급 보좌관으로 채용되었던 것은 현대판 매관매직이 아닐 수 없다.
법률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약 채용비리 의혹과 박찬대 의원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법적으로 ‘알선수재’ 또는 ‘제3자 뇌물수수죄’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박찬대 의원 본인은 의혹 제기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박 의원은 뉴스타파 보도 당시, 보좌관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사실이며 전직 보좌관들끼리의 사적 금전거래였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박 의원 주변 관련 의혹이 꺼지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부풀어 오르는 것은 정상적인 통념이나 상식에서 어긋난 일들이 꽤 오래, 여러번 발생한 것 때문이다.
박찬대 의원의 상황실장 A씨는 그 누구보다 박 의원의 정치 인생에 있어 최측근이라 평가되며 현재도 박 의원의 최선임 보좌관 직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용증명에 의하면 운수업자 B씨가 박 의원의 지역사무소 운영비 및 선거차량 대여비 등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는 바, 여러 사정을 박 의원이 전혀 몰랐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물증이 없다면 현재 박 의원과의 연관성을 법적으로 다루긴 힘든 상황이다.
사정을 밝혀줄 인물인 상황실장 A씨는 현재 박 의원의 최측근 보좌관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A씨는 과거 인천광역시의원에 출마했던 이력이 있을만큼 정치에 야망이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어느덧 민주당 내 파워 그룹에 속하는 박 의원의 도움이 절실한 입장이다.
또한 2018년 A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내며 결국 박 의원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졌을 것으로 짐작되는 운수업자 B씨는 2022년 개인 법적 최대 한도인 500만원을 박 의원에게 정치후원금으로 내는 등 다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즉, 일반인의 상식선에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무수히 많이 벌어졌지만 현재 상황에선 유효한 증언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박 의원이 억울한 것인지 아니면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이 억울한 것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진실이란 아무리 꽁꽁 눌러 놓아도 언젠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부디 모든 진실이 밝혀져 박찬대 의원이 억울해할 수도 있는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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