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술개발 중형엔진, 2001년 첫 생산 이후 23년만
60여 개국에 수출…중형엔진 시장점유율 35%로 세계 1위
메탄올·암모니아 엔진 등 친환경 연료 엔진 기술 개발로 시장 선도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한 ‘힘센엔진(HiMSEN)’의 누계 생산 1만5000대를 달성하며, ‘세계 1위 엔진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9일 한주석 엔진기계사업대표와 HD현대마린솔루션 이기동 사장, 선주 감독관, 해외 조선소 및 선급 관계자 등이 함께한 가운데, ‘힘센엔진 생산누계 1만5000대 달성 기념 행사’를 가졌다.
이날 한주석 엔진기계사업대표는 “HD현대중공업의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술 혁신의 성과물인 ‘힘센엔진’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엔진 개발,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2000년 8월, 10년여 간의 연구 끝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중형엔진이다. 2001년 첫 생산한 4대를 시작으로 매년 생산량이 크게 늘어 생산 10년 만인 2011년 2월 생산 누계 5000대를 기록했고, 이후 5년 뒤인 2016년 3월 생산 누계 1만대를 달성했다. 올해도 1000여 대를 생산할 계획인 가운데, 수주 잔량만 해도 2700여 대에 이른다.
힘센엔진 개발 전까지 국내 엔진회사들은 모두 독일의 만(MAN) 등 해외업체의 라이선스를 받아 제품을 생산했지만, HD현대중공업은 2011년부터 중형엔진 분야에 자사 엔진을 100% 생산·적용하고 있다. 현재 엔진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 전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하며, 선박용 중속엔진 시장 점유율 35%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해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엔진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 3~4.5MW급 메탄올 엔진의 개발을 마쳤고, 올해 1.4~2.2MW급 암모니아 엔진도 개발 중이다.
작년 7월 STX중공업을 인수한 HD현대중공업은 중·대형 위주의 세계 1위 ‘힘센엔진’과 중·소형에 강점이 있는 세계 3위 STX 엔진을 모두 보유하게 됨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작년 한화오션(前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한 ‘HSD엔진’도 세계 시장 점유율 약 20%로 세계 2위를 지키고 있다. 세계 대형선박용 엔진의 상당 부분을 한국 기업이 생산하고 있지만 대형 엔진의 기술 자립과 핵심 부품의 자체 개발 또한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SADCO)·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Dussur)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인 ‘마킨(MAKEEN)’ 엔진공장을 지난해 6월 착공했다.
마킨 엔진공장은 사우디 동부 주베일(Jubail) 인근 라스 알 헤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King Salman Maritime Complex) 내에 15만 제곱미터(약 4만5000평) 규모로 설립됐다. 2025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엔진 생산에 착수할 예정으로,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은 선박용 대형엔진 30대, 중형엔진 235대, 선박용 펌프 160대 등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 엔진공장을 통해 생산 능력의 확대 뿐 아니라 대형 선박 시장의 큰손인 중동 시장을 공략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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