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한미의원연맹’ 창설 가능성…재계 총수들은 ‘세일즈 외교’ 동참 홍보수석 “美의원단 직접 연설 초청, 상당히 이례적”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이달 하순 미국 국빈 방문에 여야 의원단이 동행한다.
한미동맹 강화와 경제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인식 아래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외교 일정에 이들 의원도 적극 참여시킬 계획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는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국회의원들이 동행한다”며 “국익을 위해 의원들도 미 의회와 조야를 상대로 작지 않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의원 포함 여부에 대해 “최종적으로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한미 우호의 일익을 담당하실 분들로 알고 있다”며 “특별수행원 안에 야당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대통령실은 대미 의회 외교 단체인 ‘한미의회외교포럼’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과 동행할 의원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미 의원단은 윤 대통령이 오는 27일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거나 의회 관계자들을 접견할 때 배석해 전방위 의원 외교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국빈 방미를 계기로 ‘한미의원연맹’이 창설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 한일의원연맹이나 한중의원연맹처럼 미 의원들이 동참하는 국회 소관 법인을 신설해 양국 의회 간 교류를 상설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렸다.
기업인들도 윤 대통령과 대거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경제안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가운데 성사된 12년 만의 국빈 방미인 만큼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꾸려질 수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총수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다보스 순방, 지난달 일본 순방에 이어 ‘세일즈 외교’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여러 차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은 전날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도 “국정과 외교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모든 외교의 중심은 경제”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수출로 국가 경제를 이롭게 하는 경제안보 행보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경제인) 수행원 규모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캐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실이 금명간 우리 정부에 (미 의회의) 공식 초청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이 전날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으로부터 상하원 합동 연설 초청 의사를 직접 전달받은 데 대해 “그간의 외교 의전상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언급했다.
과거에는 통상 외교 채널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돼왔다는 것이다.
김 수석은 “역대 대한민국 정상에 대한 미 의회 연설 초청 전례를 보면, 주미대사관이나 주미대사를 통해 전달하는 게 대부분이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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