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한 이언주 후보가 2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민생정당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4.8.2 (사진제공=이언주 의원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전격 제안한 정청래 대표를 향해 “민주당은 특정 개인의 사당이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합당 추진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최고위원은 26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합당은 매우 복잡하고 전략적인 사안인데, 당원 논의나 충분한 내부 절차 없이 상대 당과 먼저 논의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고 독단적인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에는 의사결정 절차가 존재한다”며 “집권 여당의 중대한 노선 변화가 될 수 있는 사안을 대표 개인 판단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합당 논의가 국정 운영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그는 “현재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일정한 안정감과 신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 민주당보다 더 왼쪽에 있는 정당과의 합당을 전격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당의 노선과 국정 방향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와 이 대통령 간 사전 협의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이 최고위원은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대통령이 평소 말해온 정치권 통합의 지향과, 이런 방식의 합당 추진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말하는 ‘대통합’은 연대와 협력을 의미하는 것이지, 정당의 정체성을 희석시키는 무리한 합당을 뜻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최고위원은 합당 명분으로 제시된 6·3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격전지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과 혁신당 간 정책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 정치 개혁 차원에서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현재 ‘중도 실용’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중도층 확장을 통해 안정감을 확보하려는 상황에서 합당 추진이 과연 실익이 있는지, 오히려 지방선거를 앞두고 혼란과 내부 흔들림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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