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Inc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오는 30~31일 열리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 연석청문회에 또다시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과 강한승 전 쿠팡 대표 역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사실상 핵심 증인 전원이 청문회를 외면하는 모양새다.
이번 연석청문회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무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국회 6개 상임위가 공동으로 여는 대규모 청문회다. 앞서 지난 17일 김 의장의 불출석으로 국회 쿠팡 청문회가 ‘맹탕’으로 끝나자, 국회가 이례적으로 청문회를 확대해 다시 소집한 것이다.
그러나 김 의장은 “현재 해외에 거주 중이며, 이미 확정된 일정으로 인해 출석이 어렵다”는 내용의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유석 부사장도 동일한 사유를 들었다. 강한승 전 대표는 “개인정보 사고 발생 이전에 대표직에서 사임했으며, 대표이사를 그만둔 지 7개월이 지나 회사 입장을 대표해 증언할 위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최 위원장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차원의 연석청문회마저 불출석하겠다는 것은 대한민국과 국민, 국회를 우롱하는 행위”라며 “이번 불출석 역시 절대 허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특히 “지금 쿠팡에 가장 중요한 현안은 개인정보 유출 침해사고를 비롯해 한국에서 발생한 각종 중대한 문제들”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최고 책임자가 ‘변경할 수 없는 일정’을 이유로 국회를 외면하는 것이 납득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김범석 의장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국회 안팎에서는 반복되는 불출석이 단순한 일정 문제를 넘어, 국내 입법·감시 권한을 사실상 무시하는 행태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연석청문회까지 확대됐음에도 핵심 증인들이 모두 불참할 경우, 국회가 추가적인 법적·제도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쿠팡의 최고 책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중대 사회적 논란에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질 것인지, 정치권과 여론의 시선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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