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의원, 민주당 휴대전화 제출 요구 거부…”불쾌감·실망감 느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욱 의원이 사법 개혁안 유출 경위 조사 과정에서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약 두 달 전 사법개혁특위 활동과 관련해 윤리감찰단으로부터 대면 조사와 휴대전화 제출 요구가 있었다”며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없다는 생각에 제출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 시절 경험을 떠올리면, 민주당 입당 후 이런 요구가 불쾌감과 실망감을 준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 녹취록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지목된 경험을 언급한 것이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지난 9월 사법 개혁안 논의 과정에서 대법관 증원안 관련 보도가 나자, 유출 경위를 확인할 것을 조승래 사무총장과 윤리감찰단에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 외에도 일부 사법개혁특위 의원들이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받았다. 제출 동의서를 작성하면 통화·메시지 기록과 연락처 등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제출 거부 시 강제 조사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동료 의원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오해나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앞으로는 이런 시도가 없어야 한다”며 “사실을 과도하게 확대 해석해 당의 화합을 해치거나 갈등을 유발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번 공개가 강성 당원 사이에서 ‘1인 1표제’ 반대 의원을 색출하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정 대표와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과 상의한 결과, 제 입장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권유를 받았다”며 “이번 일은 1인 1표제 논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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