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6.25는 다 국가유공자 해야겠네”
“8명 중 4명 유공자 됐으면 많이 된 것 아닌가”… 논란에 고개 숙여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이 제1연평해전 참전 장병들의 국가유공자 인정과 관련해 “8명 중 4명이 됐으면 많이 된 것 아닌가”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가운데, 국회에서 공식 사과했다.
강 차관은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보훈부 국정감사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잘못했다. 다소 부적절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 차관은 이달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제보훈컨퍼런스에서, 제1연평해전 참전 장병이 국가유공자 신청에서 ‘비해당’ 판정을 받은 데 대해 항의하자 “그러면 6·25 참전유공자들은 다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겠네”라고 말해 큰 비판을 받았다.
제1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25호정에 탑승했던 장병 10명 중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이유로 지난해 국가유공자 신청을 한 인원은 10명이었고, 이 중 2명만 유공자로 인정됐다. 이후 8명이 재심을 신청해 지난달 4명이 ‘해당’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4명은 여전히 비해당 판정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국감에서 여야를 막론한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국가유공자 인정을 흥정하는 것이냐, 거지에게 적선하는 것이냐”며 “차관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당사자들은 차관의 발언을 듣고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킨 대가가 저런 비아냥이냐’며 큰 충격을 받았다. 보훈부가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강 차관은 “제1연평해전을 비롯한 서해 수호 장병들을 평소에도 각별히 챙기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haileyyang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