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속 수감 중인 김건희 여사가 외부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모습이 언론에 처음으로 포착됐다.
김 여사는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소재의 한 대형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으며, 휠체어에 앉아 교정당국 직원의 보조를 받으며 이동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이 모습은 김 여사가 지난 6월 12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처음 외부에서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당시 김 여사는 구치소 환자복을 입고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한 채였으며, 왼쪽 발목에는 전자발찌가 채워져 있었다. 손목에는 담요가 덮여 있었지만 수갑이 채워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를 의식해 시선을 피하는 모습도 함께 포착됐다.
김 여사 측은 “최근 극심한 저혈압 증세로 외래 진료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구치소 내에서 수차례 혈압을 측정한 결과 최저 혈압이 35mmHg, 최고가 70mmHg까지 떨어지는 등 실신 증상이 나타나 구치소 측이 외부 진료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장기 부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혈액 검사까지 시행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김 여사의 병원 방문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 상태에서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찾았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최근 재판 출석을 미루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여사 또한 재판 회피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은 “건강 문제와 별개로 예정된 재판에는 반드시 출석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의 첫 공판기일은 오는 9월 24일 오후 2시 10분으로 예정돼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9일 김 여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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