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모든 사생활 까발려져…가만히 있으면 바보 되는 세상 못견뎌 글 쓰기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는 12일 자신의 전 남편 서모 씨와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두고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즈려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한 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 씨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고, 가만히 있으면 그것이 기정사실화되어 버린다. 무엇보다 이젠 더 못 견딜 것 같아서 나는 나를 위해서 글을 쓰기로 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문 씨의 글은 지난달 31일 있었던 압수수색을 비롯한 검찰의 수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당시 서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문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문 씨는 이에 대해 “난 범죄자도 아닌데 집을 압수수색당한다는 것이 진정되기엔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 일임을 깨달았다”며 “수치심이 물밀듯 밀려왔고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또 “‘그들'(검찰)이 다녀간 지 열흘도 더 지난듯하다.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며 “매일 온갖 매체에서 찢어발기는 통에 더 시간에 무감해진 탓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집요하게 지난 근 10여년 간 모든 사생활이 국민의 알 권리로 둔갑해 까발려진, 인격이 말살당하는 일에 익숙해지고 무감해지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지난달 30일 다혜씨의 서울 주거지와 그가 운영하는 전시 기획사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영장에는 문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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