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지중 케이블 시공 역량 통합, 전문성·효율성 제고
케이블 시공 사업 수직계열화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해저 케이블 시공 전문인 LS마린솔루션이 지중 케이블 시공 전문 LS빌드윈을 자회사로 편입해 케이블 시공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한다. 동시에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 LS전선 사장을 대표로 선임해 오너 3세 경영의 후계 구도를 공고히 했다.
LS마린솔루션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LS전선을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LS빌드윈 주식 양수’ 안건을 결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는 LS마린솔루션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LS그룹의 3세대 장자는 故 구자홍 LS그룹 전 회장의 아들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이다. 전통적으로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범LG계 기업의 가풍에 따르면 구본웅 대표가 LS그룹을 승계해야 한다. 하지만 구본웅 대표는 투자사인 포메이션 그룹을 설립한 후 미국에서 파산을 신청하고 사기 혐의로 국제적인 구설에 휘말리는 등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LS빌드윈 자회사 편입을 통한 LS전선의 수직계열화는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차기 LS그룹 회장으로 올라갈 것이 확실함을 보여준다.
이번 이사회 결의에 따라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이 보유한 LS빌드윈의 지분 100%를 현물출자로 전량 인수한다. LS빌드윈은 지중 케이블 공사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LS마린솔루션은 해저와 지중 케이블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추게 됐다.
LS마린솔루션은 유럽의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해저와 지중 케이블 사업이 주로 턴키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번 구조 재편이 수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수직계열화를 달성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할 뿐 아니라 원가 절감과 시공 기간 단축 등 다양한 이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결정이 LS마린솔루션의 장기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며, “특히 구 대표의 자회사 대표 겸직은 이번이 처음으로,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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