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1일 오전 전격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본사와 모회사 큐텐그룹의 구영배 대표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구 대표를 비롯한 회사 경영진 주거지 3곳, 티몬 본사와 위메프 사옥 등 관련 법인 사무실 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자금 경색으로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하기 어려움에도 입점업체들을 속여 물품을 판매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수사팀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자료, 결재 문서와 보고서 등 내부 문건, 휴대전화 등을 확보 중이다.
중앙지검의 압수수색은 지난 26일 금융감독원이 ‘티메프 사태’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6일 만이다. 검찰은 큐텐그룹이 계열사인 티몬의 판매 대금 250억원을 북미 이커머스 업체 ‘위시’ 인수에 전용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정부가 추산한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미정산 대금은 약 2천100억원 규모다. 하지만 큐텐그룹 산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AK몰 등 앞으로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최대 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구 대표를 비롯해 목주영 큐텐코리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 경영진 4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유의미한 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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