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최종일 수락 연설…”우크라전쟁 등 모든 국제 위기 종식”
“인플레 종식하고 금리 인하…취임 첫날 남부국경 차단·석유시추 재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생애 3번째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최종일인 이날 밤 위스콘신주 밀워키 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당원들 앞에서 “나는 오늘 저녁 자신감과 힘, 희망의 메시지를 가지고 여러분 앞에 섰다”며 “4개월 후, 우리는 놀라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피습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 거즈를 붙인 채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년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모든 인종, 종교, 피부색, 신조를 가진 시민들을 위한 안전과 번영, 자유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불화와 분열은 반드시 치유되어야 한다. 그것을 빨리 치유해야 한다”고 밝힌 뒤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하나의 운명과 공유된 운명에 함께 묶여 있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절반이 아닌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믿음과 헌신을 가지고 여러분의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야기한 모든 국제 위기를 종식”하고 “세계에서 평화와 화합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하며 향후 미국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세계가 거의 본 적 없는 국제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대만, 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전역에서 분쟁의 불길이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트 전 대통령은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때”라며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의 끔찍한 전쟁과 이스라엘 전쟁을 포함하여 현 행정부가 만들어낸 모든 국제적 위기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경제정책면에서 “파괴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즉각 끝낼 것”이라며 금리를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취임 첫날 남부 국경을 봉쇄해 불법 입국자들의 미국행을 차단하고, 석유·천연가스 등 화석 에너지 시추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3회 연속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거머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과 함께 출마하는 11월5일 대선을 통해 4년만의 백악관 복귀를 노린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하며 연임에 실패한 뒤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4건의 형사기소를 당하고, 5월 성추문 입막음돈 제공 관련 회사서류 조작 혐의로 유죄 평결까지 받으며 정치적 위기에 빠졌지만 기사회생하며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1일 연방대법원이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행위에 대한 형사 면책 특권을 넓게 인정하는 결정을 함에 따라 최대 고민이던 ‘사법 리스크’까지 거의 넘어섰다.
특히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여부를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 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한 지난 2020년 대선 때보다 승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 이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까지 나서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지만 요지부동으로 대선 레이스 완주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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