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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당내 후보 사퇴 요구, 바이든은 ‘인지력 검사’ 거부 자충수

민주당 내 인사들 “바이든이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해야”

바이든, 인터뷰 통해 ‘인지력 검사’ 공식 거부

당 안팎으로 대통령 후보직 사퇴를 종용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연일 애 쓰고 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커지는 당내 후보 사퇴 요구, 바이든은 ‘인지력 검사’ 거부 자충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매일 인지력 및 신경 검사를 받고 있다”며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일대일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해 고령으로 인한 건강 및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토론 참패로 바이든 대통령은 도저히 차기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 속에 인기가 급락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심하게 말을 더듬고 논리력을 상실했던 첫 TV 토론 당시 심한 감기에 걸려 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나쁜 밤이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는 아프고 피로했다”며 “아주 끔찍한 기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의심할 정도였으나 다행히 심각한 감기 증상이었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에도 동일한 우려가 있었지만, 나는 승리했다.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본인은 자신에게 정직하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것으로 자신한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현재 각종 여론 조사에서는 그의 대통령직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 지지율 격차도 점차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 내에서도 그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하원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7일(현지시간) 상임위원회 간사 등과 소집한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복수의 의원이 사퇴를 단호하게 주장했다.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제리 내들러(뉴욕) 의원이 연장자로서 가장 먼저 발언하면서 사퇴를 주장했고, 군사위 간사인 애덤 스미스(워싱턴) 의원도 사퇴까지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보훈위 간사인 마크 타카노(캘리포니아)와 행정위 간사인 조 모렐(뉴욕) 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밖에 회의에서는 짐 하임스(코네티컷), 조 로프그린(캘리포니아), 돈 바이어(버지니아), 릭 라슨 의원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유지보다 사퇴를 명시적으로 주장한 의원들이 더 많았다면서 짐 하임스와 수전 와일드(펜실베이니아) 의원도 사퇴를 촉구한 의원에 포함했다.

애덤 시프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7일(현지시간) NBC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난 대통령과 트럼프 둘 다 인지력 검사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시프 의원은 “조 바이든은 범죄자를 상대로 뛰고 있고 이 선거가 접전일 이유가 없다”면서 “접전인 이유는 단 하나 있는데 그것은 대통령의 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압도적으로 이기거나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람에게 후보직을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인지력 검사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논란을 부추겼다. 당내 인사들은 물론 일부 지지자들도 그의 검사 거부를 인지력 저하에 대한 은폐 시도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받은 3번의 연례 건강 검진에서 인지능력 검사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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